핵심 요약 박스
- 물의 경도는 물 속 칼슘(Ca²⁺)·마그네슘(Mg²⁺) 같은 다가 양이온이 만들어내는 성질이며, 실무에서는 탄산칼슘(CaCO3) 환산 농도(mg/L)로 표시됩니다.
- USGS는 경도 분류의 일반 가이드로 0–60 mg/L(연수), 61–120(중간), 121–180(경수), 180 초과(매우 경수)를 제시합니다.
- 경수는 스케일 축적과 세정 효율 저하 같은 생활 불편을 키울 수 있고, 연수는 세정·요리 편의가 높지만 물로부터 얻는 미네랄 기여분이 줄어드는 성격을 가집니다.
- 경도는 보건 위험의 기준이라기보다 ‘생활 품질’ 변수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버몬트 보건당국은 경수를 건강 이슈가 아닌 nuisance로 설명합니다.
물의 경도는 무엇이며, 왜 지역마다 다르게 느껴질까요
물을 마시고 씻고 요리하는 시간은 하루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같은 수도꼭지를 틀어도 어떤 집에서는 샤워 후 피부가 뻣뻣하게 느껴지고, 어떤 집에서는 주전자 바닥에 하얀 침전이 빨리 쌓이며, 또 어떤 집에서는 커피 향이 더 또렷하게 살아난다고 말합니다. 이런 체감 차이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물의 경도입니다.
WHO 문서는 경도를 “비누와 반응하는 능력”이라는 전통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경수 환경에서는 같은 세정 효과를 위해 비누가 더 많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경도는 한 가지 물질이 아니라 물 속에 녹아 있는 여러 이온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며, 실제 생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성분은 칼슘과 마그네슘입니다. 그래서 경도는 보통 탄산칼슘(CaCO3)로 환산해 mg/L 단위로 표기합니다.
USGS가 제시하는 분류 기준을 따르면, 0–60 mg/L는 연수, 61–120 mg/L는 중간 경도, 121–180 mg/L는 경수, 180 mg/L를 넘으면 매우 경수로 봅니다. 이 분류는 “절대적 규정”이라기보다 생활에서 스케일과 세정 체감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는 데 유용한 실무 가이드로 활용됩니다.
경도가 지역마다 달라지는 이유는 물이 지나온 경로와 지질 환경에 있습니다. 물이 토양과 암반을 통과하며 광물 성분을 용해할 때 칼슘·마그네슘이 더 많이 녹아들면 경수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WHO 문서도 경도의 자연적 기원을 암석·토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생긴 용존 이온으로 설명합니다. 같은 도시라도 관정(지하수) 비중, 정수 처리 방식, 배관의 상태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어, “우리 동네는 무조건 연수다”처럼 단정하기보다 수질 정보(경도 항목)를 확인하는 태도가 더 안전합니다.
경도는 측정값이지만, 생활에서는 감각으로 먼저 드러납니다. 손 씻기에서 헹굼이 오래 걸리는 느낌, 욕실 벽면에 남는 하얀 자국, 빨래가 예전만큼 부드럽지 않게 느껴지는 변화가 대표적 신호가 됩니다. 이런 경험을 “내가 예민해진 탓”으로만 넘기지 않고, 경도라는 언어로 정리해 두면 해결 전략이 분명해집니다.
| 항목 | 값 |
|---|---|
| 경도 정의(핵심 성분) | 칼슘·마그네슘 등 다가 양이온이 만드는 물의 성질 |
| 표기 단위 | 탄산칼슘(CaCO3) 환산 농도, mg/L |
| 연수(Soft) | 0–60 mg/L as CaCO3 |
| 경수(Hard) | 121–180 mg/L as CaCO3 |
| 매우 경수(Very hard) | 180 mg/L 초과 as CaCO3 |
경수·연수의 생활 영향: 맛, 세정, 스케일, 그리고 건강 해석의 균형
경수와 연수를 이야기할 때 많은 분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몸에 좋냐”입니다. 건강 논의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경도는 그보다 먼저 생활 과학의 영역에서 강하게 체감됩니다. 같은 물이라도 거품, 헹굼, 설비 유지관리, 요리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도는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내 생활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고,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으로 접근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1) 세정과 헹굼: 경수는 왜 비누가 더 필요할까요
WHO 문서는 경도가 비누와 반응하는 능력과 연결된다고 설명합니다. 칼슘·마그네슘 이온은 비누 성분과 결합해 물에 잘 녹지 않는 형태를 만들 수 있고, 그 결과 거품이 덜 나거나 헹굼이 길어지는 체감으로 이어집니다. USGS도 경수에서 비누가 잘 헹궈지지 않는 느낌이 생길 수 있음을 생활적 특징으로 안내합니다. 이 현상은 “물 자체가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세정제 양과 헹굼 시간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2) 스케일과 설비 수명: 하얀 침전이 비용으로 바뀌는 순간
경수의 대표적 불편은 스케일(석회질 침전)입니다. 주전자, 커피머신, 샤워기 헤드, 보일러 열교환기, 배관 내부에 하얀 침전이 쌓이면 열효율이 떨어지고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USGS는 물 경도를 설명하며 파이프 내부에 축적된 스케일 이미지를 함께 제시하고, 경수가 설비에 남기는 흔적을 생활에서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집에서 “전기요금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 때, 난방 효율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스케일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3) 요리의 궁합: 밥과 차, 커피, 육류의 결과가 왜 달라질까요
요리에서 물은 재료의 향과 질감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수는 물맛이 비교적 깔끔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밥을 지을 때 쌀알 내부로 수분이 잘 스며드는 체감이 보고됩니다. 반대로 경수는 미네랄 성분이 풍미의 인상을 바꾸거나, 재료의 섬세한 향을 가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요리 결과는 물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쌀 품종, 세척 방식, 온도, 불 조절, 추출 시간 같은 요인이 강하게 작동하므로 “연수는 무조건 정답” 같은 결론으로 가면 오히려 혼동이 커집니다. 물은 조리의 ‘기반 조건’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레시피에 맞춘 선택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4) 건강 영향: 연구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기
WHO 문서는 경도의 범위를 제시하면서, 지역에 따라 경수/연수 환경에서 물을 통해 섭취되는 마그네슘 양이 달라질 수 있음을 소개합니다. 동시에 건강 결과와 경도 사이의 관계는 연구 설계와 지역 특성, 생활습관의 영향을 함께 받으므로 인과로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담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독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물 경도는 건강의 ‘단일 스위치’가 아니라, 식생활(채소·견과·해산물 섭취), 운동, 흡연, 의료 접근성과 함께 움직이는 다변수 환경의 일부로 봐야 합니다.
5) 연수화 장치의 원리: 이온교환이 무엇을 바꾸나요
가정에서 경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연수기를 고려하는 분도 많습니다. 이때 많이 쓰이는 원리가 이온교환입니다. IUPAC Gold Book은 이온교환을 “용액과 이온교환체 사이에서 이온을 교환하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이온교환 기반 연수화는 칼슘·마그네슘 같은 경도 이온을 다른 이온과 바꾸어 거품과 스케일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기술은 분명 유용하지만, 설치·재생·유지관리까지 포함해 판단해야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경도 환산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식
경도는 실무에서 ‘CaCO3 환산’으로 비교됩니다. 물 속 칼슘·마그네슘 농도를 이용해 환산 경도를 계산하는 근사식은 다음 형태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text{Hardness (mg/L as CaCO}_3\text{)} \approx 2.497\times[\text{Ca}] + 4.118\times[\text{Mg}] \)
이 식은 “경도를 한 눈에 비교하기 위한 환산”의 직관을 주는 도구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실제 수질 보고서의 공식 산정 방식은 기관·측정 항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지역 수질 자료의 표기 방식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안정적입니다.
| 항목 | 값 |
|---|---|
| 세정 체감 | 경수는 비누 반응으로 거품이 덜 나고 헹굼이 길어질 수 있음 |
| 스케일 위험 | 경수에서 석회질 침전이 배관·가전에 쌓일 수 있음 |
| 경도의 성격 | 보건 기준보다 생활 불편(nuisance) 변수로 설명되기도 함 |
| 연수화 원리 | 이온교환: 용액과 이온교환체 사이 이온 교환 과정 |
정책 시사점
경수·연수는 개인 취향의 문제로 보이기 쉽지만, 실제로는 공공서비스의 신뢰, 설비 유지관리, 에너지 효율, 취약계층 정보 접근과 연결됩니다. 정책 시사점은 “경도를 규제하자”가 아니라, 경도라는 변수를 설명하고 관리하는 행정의 품질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1) 수질 정보 제공의 방식이 시민의 비용을 바꿉니다
수질 공시는 대개 탁도, 잔류염소, 미생물 지표 같은 안전 항목에 집중됩니다. 안전 항목이 가장 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시민의 생활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종종 ‘체감 품질’입니다. USGS가 제시한 경도 구간(연수·중간·경수·매우 경수)을 함께 안내하고, 그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생활 현상(스케일, 세정제 사용량 변화, 헹굼 체감)을 같이 설명하면, 불필요한 불안과 과소비를 줄이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을 돕습니다.
2) 경수는 ‘건강 위협’ 프레임보다 ‘생활 관리’ 프레임이 적합합니다
버몬트 보건당국은 경도에 대한 건강 기준이 없다고 밝히며, 경수는 건강 이슈가 아니라 nuisance로 설명합니다. 이 메시지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시민이 “경수니까 위험하다”는 식의 공포 메시지에 흔들려 검증되지 않은 장비나 과장된 상술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nuisance라고 해서 가볍게 넘길 일도 아닙니다. nuisance는 ‘생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일러 스케일로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커피머신 관리 주기가 짧아지며, 세탁·설거지 세제 사용량이 늘어나는 순간, 경도는 가계지출과 에너지 소비의 변수로 변합니다.
3) 취약계층 관점의 맞춤 안내가 필요합니다
피부 장벽이 약한 분, 고령층,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물의 체감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행정은 “연수/경수 중 하나를 권장”하는 방식보다, 생활 실천 중심 안내가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경수 환경에서 샤워 후 건조함을 느끼는 가정에는 ‘세정제 과다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헹구는 습관’, ‘샤워 후 보습 루틴’, ‘스케일 세척 주기’ 같은 구체적 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안내는 의료적 처방을 대체하지 않으면서도, 시민이 체감 문제를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정보 복지의 성격을 가집니다.
4) 시설 유지관리 기준과 에너지 효율을 연결해야 합니다
경수에서 생기는 스케일은 주전자 수준을 넘어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유지관리로 확장됩니다. 학교·복지시설·체육시설의 급탕 설비, 열교환기, 보일러는 스케일에 민감하고, 스케일은 열 전달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예산이 부족한 현장일수록 “고장 나면 교체”로 가기 쉬운데, 경도 정보와 유지관리 기준(점검 주기, 세척 방법, 필터 적용 범위)을 연결하면 예방적 관리로 비용을 낮추는 길이 열립니다. USGS가 보여주는 배관 스케일 사례는 ‘생활 흔적’에서 ‘시설 리스크’로 사고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5) 연수화 정책은 환경·비용·정보의 삼각형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연수화가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책 선택은 더 복합적입니다. 이온교환 공정은 IUPAC가 정의한 바처럼 이온을 교환하는 과정이며, 실제 운영에서는 설치비, 유지관리, 운영 재료, 폐수 처리 같은 비용 요소가 따라옵니다. 따라서 지자체가 ‘연수화 확대’를 검토할 때에는 시민 편익(세제 절감, 설비 수명, 체감 만족), 환경부담(운영 부산물), 형평성(취약계층 지원)의 균형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있느냐”가 아니라 “기술을 어떤 기준으로 배치하느냐”입니다.
정책 판단의 직관을 돕는 간단한 수식(LaTeX)
가계 또는 시설 운영에서 경도 대응의 경제성을 생각할 때, 비용-편익 관점의 직관식이 도움이 됩니다.
\( \text{연간 순편익} = (\text{세제 절감} + \text{설비 수명 연장} + \text{에너지 절감}) - (\text{설치비 연환산} + \text{유지관리비}) \)
이 식은 ‘무조건 설치’가 아니라 ‘내 환경에서 순편익이 양(+)인가’를 묻도록 도와주는 틀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한계와 주의점
경수·연수 콘텐츠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경도를 “모든 현상의 원인”으로 과대 해석하는 것입니다. 경도는 강력한 변수이지만, 물의 품질을 이루는 요소는 훨씬 더 넓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독자가 실제로 겪기 쉬운 오해와 주의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경도는 수질의 전부가 아닙니다
경도는 칼슘·마그네슘 중심의 지표입니다. 그러나 수질에는 pH, 알칼리도, 염소 소독의 체감, 배관 상태, 수온, 미세한 금속 성분, 잔류물질 같은 다양한 변수가 함께 작동합니다. 그래서 같은 경도 수치라도 어떤 집은 “문제 없다”고 느끼고, 다른 집은 “피부가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WHO가 경도를 ‘여러 이온이 만드는 특성’으로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2) 건강 연구는 인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WHO 문서는 경수/연수 환경에서 마그네슘 섭취량 차이가 보고된 사례를 소개하지만, 그 자체로 질병의 원인-결과를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지역별 식단, 의료 접근, 소득 수준, 운동과 흡연 같은 생활습관이 건강 결과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경수는 심혈관에 좋다” 또는 “연수는 결석을 만든다” 같은 문장을 단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연구가 말하는 범위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식생활을 함께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3) 연수화 장치는 ‘좋은 도구’이지만 ‘자동 해결’은 아닙니다
연수기 도입은 스케일과 세정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장치가 작동하는 원리, 유지관리, 운영 비용을 함께 이해해야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IUPAC 정의처럼 이온교환은 이온을 교환하는 과정이며, 현실에서는 운영 재료와 관리 루틴이 성능을 좌우합니다. 관리가 부족하면 기대했던 효과가 줄거나, 오히려 불편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장비는 ‘생활을 설계하는 보조 수단’으로 두고, 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먼저 정리한 뒤 선택하시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4) “경수는 위험”이라는 불안 프레임을 경계해야 합니다
버몬트 보건당국이 경수를 nuisance로 설명하는 것은, 경도가 건강 위협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불안이 커질수록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과도한 비용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도에 대한 접근은 공포가 아니라 정보와 실천이어야 합니다. 불편이 있으면 “내 경도가 어느 구간인지”를 확인하고, 생활 관리(스케일 제거, 세제 사용량 조정, 샤워 후 보습)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합리적입니다.
5) 요리 궁합은 ‘경향’이며, 개인 레시피가 더 중요합니다
연수에서 밥이 더 촉촉하게 느껴진다, 경수에서 스케일이 빠르게 쌓인다는 경험담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요리의 결과는 물 외에도 재료 품질, 조리 시간, 온도, 추출 방식이 크게 작동합니다. “어떤 물이 더 좋다”라는 결론을 얻고 싶으시다면, 같은 재료로 조건을 맞춰 비교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실험을 해보면 ‘내 주방의 정답’이 명확해지고, 온라인의 단정적 조언에 흔들릴 일이 줄어듭니다.
용어 사전 박스
경도(Water Hardness)
WHO 배경 문서는 경도를 비누와 반응하는 물의 성질이라는 전통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물의 경도가 높을수록 같은 세정 효과를 위해 더 많은 비누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경도는 주로 칼슘(Ca²⁺)과 마그네슘(Mg²⁺) 같은 다가 양이온의 존재로 만들어지며, 실무에서는 탄산칼슘(CaCO3) 환산 mg/L로 표시해 비교합니다. 경도를 이해하는 것은 “수돗물 안전”을 판단하려는 목적보다, 스케일·세제 사용량·헹굼 체감 같은 생활 품질을 관리하는 목적에서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연수(Soft Water)
USGS는 0–60 mg/L(탄산칼슘 환산)의 물을 연수로 분류하는 일반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연수는 경도 성분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누 거품이 비교적 잘 형성되고, 헹굼이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에서는 세탁·설거지 효율, 샤워 후 촉감, 커피나 차의 섬세한 향을 살리는 데서 체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연수라는 말이 ‘건강에 더 낫다’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으며, 물을 통한 미네랄 기여분이 줄 수 있다는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혼동이 줄어듭니다.
경수(Hard Water)
USGS 기준에서 121–180 mg/L(탄산칼슘 환산)은 경수로 분류되며, 180 mg/L를 넘으면 매우 경수로 봅니다. 경수는 칼슘·마그네슘 성분이 많아 스케일이 더 잘 쌓일 수 있고, 비누의 효율이 떨어져 세정제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버몬트 보건당국은 경도에 대한 건강 기준이 없다고 설명하며, 경수는 건강 위험보다는 생활에서 성가신 문제(nuisance)로 다뤄진다고 안내합니다. 이 표현은 “안전하지 않다”가 아니라 “생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온교환(Ion Exchange)
IUPAC Gold Book은 이온교환을 “용액과 이온교환체 사이에서 이온을 교환하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이온교환은 연수화 장치의 대표 원리로 활용되며, 물 속 경도 이온(칼슘·마그네슘)을 다른 이온과 교환해 거품 형성과 스케일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정의 원리가 명확하다고 해서 모든 환경에서 같은 만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설치비·유지관리·운영 루틴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스케일(Scale, Limescale)
스케일은 경수에서 흔히 관찰되는 석회질 침전·부착물을 뜻하며, 주전자·수전·샤워기·배관 내부에 하얀 흔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USGS는 경수 설명에서 파이프 내부에 축적된 스케일 사례를 제시하며, 경도 체감의 대표 현상으로 소개합니다. 스케일은 대개 위생의 급박한 위험 신호라기보다, 설비 효율을 떨어뜨리고 유지비를 높일 수 있는 관리 이슈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세척과 점검, 물때 관리 루틴을 통해 체감 불편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습니다.
경수·연수는 우열이 아니라, 내 생활을 설계하는 기준입니다
경수와 연수는 물의 경도라는 측정값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내가 어떤 생활을 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가”라는 현실 문제로 귀결됩니다. USGS가 제시한 경도 구간을 기준으로 내 물이 어느 범위에 속하는지 확인하면, 샤워에서 느끼는 헹굼 체감, 주전자와 배관의 스케일, 세탁과 설거지 효율 같은 현상을 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이해는 불필요한 불안도 줄여줍니다. 경도는 건강 위험을 판단하는 단일 기준이 아니라, 생활 품질을 관리하는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WHO 문서는 경도와 관련된 정보를 정리하면서, 경도가 물을 통해 섭취되는 미네랄 양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언급합니다. 동시에 건강 결과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한 가지 변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관점도 담고 있습니다. 이 균형이 독자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줍니다. 경수를 마신다고 해서 자동으로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연수를 마신다고 해서 자동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경수·연수 선택은 “정보를 확인하고, 체감 불편을 줄이며, 내 식생활과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가장 안정적입니다.
실천은 어렵지 않습니다. 첫째, 지역 수질 정보에서 경도 항목을 확인해 분류 구간을 잡아보세요. 둘째, 불편이 크지 않다면 과감한 장비 투자보다 생활 관리(스케일 세척, 세정제 사용량 조정, 샤워 후 보습, 가전 관리 주기)부터 적용해보세요. 셋째, 불편이 명확하고 반복된다면 연수화 같은 기술적 선택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IUPAC가 정의한 이온교환 원리를 이해하고, 비용과 유지관리를 함께 따져보면 후회가 줄어듭니다.
물은 매일 반복되는 환경입니다. 반복되는 환경을 ‘측정 가능한 언어’로 바꿔 이해하는 순간, 생활의 질은 조용히 올라갑니다. 경수·연수는 그 출발점으로 충분히 좋은 주제이며, 독자에게도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데이터 출처 (공신력 기관 1곳 이상 + URL 포함)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Hardness in Drinking-water (Background document). https://cdn.who.int/media/docs/default-source/wash-documents/wash-chemicals/hardness2003.pdf
- U.S. Geological Survey (USGS). Hardness of Water. https://www.usgs.gov/water-science-school/science/hardness-water
- U.S. Geological Survey (USGS). Water hardness classification (FAQ). https://www.usgs.gov/faqs/do-you-have-information-about-water-hardness-united-states
- Vermont Department of Health. Hardness in Drinking Water. https://www.healthvermont.gov/environment/drinking-water/hardness-drinking-water
- IUPAC Gold Book. Ion exchange (I03167). https://goldbook.iupac.org/terms/view/I0316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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