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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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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제로(ZERO) 세대: “모으지 않는” 게 아니라 “못 모으는” 시대의 구조와 해법

저축 제로 세대는 왜 늘어날까요? 주거비 급등, 불안정 고용, 학자금·전세대출, 실질임금 정체를 데이터로 읽고, 청년 자산형성 정책과 개인 예산·부채관리 전략, 노후 대비 로드맵까지 정리합니다. 체크리스트와 7가지 실천 팁, 핵 표 제공까지 완성가이드

통장 잔고, 주거비 청구서, 대출 상환 캘린더

핵심 요약

저축 제로 세대는 ‘소비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주거비·고용 구조·부채 상환·실질임금 흐름이 동시에 압박을 주는 “가계 현금흐름(캐시플로우) 위기”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청년층은 월급이 들어와도 고정지출과 원리금 상환이 먼저 빠져나가면서 비상금과 장기저축을 만들기 어려워졌고, 그 결과는 노후 준비의 공백, 부채 의존의 강화, 경제 충격에 대한 취약성으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1) 저축 제로 세대가 등장한 구조적 배경, (2)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파급, (3) 정책 패키지의 방향, (4) 개인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재무 설계 로드맵을 한 번에 정리합니다.

요즘 “저축 제로(ZERO) 세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표현이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장에서 청년층의 재무 상담이나 소비·부채 통계를 읽다 보면 이 용어가 완전히 과장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오해가 생기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저축을 하지 않는 이유를 “요즘 세대는 현재의 즐거움을 더 중시한다”는 도덕적 해석으로 돌리면, 정책과 기업, 금융, 그리고 개인의 대응이 모두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저축은 결과입니다. 어떤 가구가 저축을 할 수 있는지는 ‘의지’보다 ‘구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월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가 빠지고, 주거비·교통·통신·식비 같은 필수지출이 나가며, 학자금·신용·전세자금 같은 원리금 상환이 이어진 다음에야 남는 돈이 생깁니다. 남는 돈이 있어야 저축이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저축 제로 현상은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상태”가 넓게 확산된 결과로 보시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저축 여력이 왜 줄었는지’를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주거비가 소득 대비 과도하게 커졌습니다. 둘째, 고용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셋째, 부채가 늘어 상환 부담이 커졌습니다. 넷째, 실질임금(물가를 반영한 구매력)이 원하는 만큼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책 시사점’과 ‘개인 실행 전략’을 함께 제시하겠습니다.

청년 가계의 월소득이 주거비·대출상환·필수지출

저축 제로 세대의 등장 배경: 현금흐름이 막히는 네 가지 경로

1) 주거비 부담: “월급이 집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
청년층의 저축을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주거비입니다. 주거비는 다른 지출과 달리 ‘선택적 조정’이 어렵습니다. 직장과 통학, 생활권을 고려하면 거주지를 하루아침에 옮기기도 힘들고, 전세·월세 계약은 단기적으로 비용 구조를 고정시킵니다. 게다가 주거비는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 대출이자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서 체감 부담을 더 크게 만들곤 합니다.

주택가격과 전세·월세 지표는 시기별로 등락을 반복하지만, 문제는 청년의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 주거비가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관련 통계 시스템은 지역별 가격 변화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 또한 주택가격지수 통계를 공개합니다. 이런 지표들은 “대도시 주거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높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 과정에서 전월세 보증금은 ‘자산’처럼 잡히지만, 실제 체감은 ‘목돈 압박’입니다.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끼거나 가족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이자비용과 상환 부담이 늘어납니다. 통계청이 정리한 청년세대(20~30대) 자산·부채 분석에서도 전월세 보증금과 부채 활용이 청년층 자산 구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일자리의 불안정성: 소득의 ‘수준’만큼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저축은 ‘평균소득’보다 ‘월별 변동성’에 더 민감합니다. 같은 연소득이라도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급여가 있는 사람은 저축 계획을 세우기 쉽고, 소득이 들쭉날쭉한 사람은 비상금과 단기현금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 단기계약, 프로젝트 기반 고용이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소득 안정성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청년 고용지표는 다양한 기준으로 발표되는데, 국가 지표 체계에서는 청년실업률의 장기 흐름과 최근 수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2024년 기준 OECD 비교 청년실업률과 국내 흐름을 함께 설명하는 자료가 공개되어 있어, 국제 비교와 국내 추세를 동시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OECD 평균보다 낮다” 같은 단일 문장으로 현실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교 기준, 연령대 정의, 노동시장 이탈(‘쉬었음’ 등), 비자발적 단시간 근로 같은 요소가 결합하면 체감은 훨씬 더 거칠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축 제로 현상은 실업률 하나로만 설명하기보다, ‘고용의 질’과 ‘소득 변동성’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3) 학자금 대출과 부채의 확장: 저축을 “미래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당겨 쓰는” 구조
학자금 대출은 교육 기회를 넓히는 제도적 장치이지만, 상환 구조가 초기 사회진입기의 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자체뿐 아니라, 사회초년기의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카드 리볼빙 같은 금융상품이 결합하면 ‘원리금 상환 고정비’가 커지면서 저축이 뒤로 밀립니다.

학자금 대출 관련 지표는 교육부·한국장학재단 기반으로 국가 지표에서 제공되며, 공공데이터 포털에서도 학자금대출 잔액 현황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경로로 같은 주제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통계는 출처가 하나일 때보다, 공공데이터·국가통계·기관 자료를 함께 보실 때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부채는 “나쁜 것”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채의 목적과 조건입니다. 교육·주거·이동(취업·전직) 같은 ‘생애주기 투자’에 필요한 부채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와 경기, 고용의 충격이 동시에 오면 부채는 순식간에 위험요인으로 변합니다. 저축이 없을 때 부채는 더 위험해집니다. 이때 가계는 대출로 위기를 넘기려 하고, 그 결과 금융 취약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4) 낮은 실질임금 상승과 생활비 인플레이션: “버는 돈”보다 “남는 돈”이 줄어드는 현상
명목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비슷하게 오르면 실질 구매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거비와 교육·돌봄·교통·통신처럼 체감이 큰 항목이 빠르게 오를 경우, ‘생활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저축은 더 어려워집니다.

가계의 소비지출 구조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과 소비 목적별 비중을 공개하는 자료가 있어, 생활비의 구성과 변화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활비 압박은 결국 저축 여력을 잠식합니다.

표 1: 저축 제로 세대를 만드는 요인과 정책·개인 대응의 연결

요인 가계에서 벌어지는 일 경제적 메커니즘 정책/제도 대응(예시) 개인 실행 포인트
주거비 상승 월세·이자·보증금 마련으로 현금 유출 고정지출 증가 → 저축 여력 감소 청년 주거지원, 공공임대, 이자지원 주거비 상한선 설정, 대출 구조 점검
고용 불안정 소득 변동, 공백 기간 증가 예방적 현금보유 선호 ↑, 장기저축 ↓ 청년 고용안정, 직업훈련, 전직지원 비상금 우선, 소득 변동 대응 예산
부채 확대 원리금 상환이 매달 고정비로 작동 상환 우선순위가 저축을 밀어냄 채무조정, 금리부담 완화, 자산형성 매칭 고금리부터 상환, 자동이체로 연체 방지
실질임금 정체 생활비 대비 임금이 따라오지 못함 필수지출 비중 ↑ → 저축률 하락 임금·생산성·일자리 질 개선 지출 구조 재설계, 구독·고정비 다이어트

표 1의 핵심은 “정책과 개인 전략이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책이 주거비·고용·금융 비용을 낮춰주면 개인의 저축 여력은 실제로 늘어납니다. 반대로 개인이 예산과 부채를 관리하면 정책의 효과도 더 잘 흡수됩니다. 결국 저축 제로 문제는 ‘국가 vs 개인’의 구도가 아니라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패키지’에 가깝습니다.

저축 제로 세대의 경제적 영향: 개인의 문제를 넘어 거시 리스크로

1) 소비 구조의 왜곡과 성장 동력 약화
저축이 줄면 소비가 늘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축 제로 현상은 소비가 “건강하게 늘어나는” 모습과 다릅니다. 청년층의 소비는 선택재보다 필수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주거비·이자비용처럼 생산적 투자로 연결되기 어려운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2) 금융 취약성 확대: 충격이 왔을 때 버틸 완충장치가 없습니다
저축이 없다는 것은 ‘비상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가족 돌봄, 이사, 차량 수리처럼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저축이 있는 가구는 충격을 흡수하지만 저축이 없는 가구는 대출로 대응합니다. 대출로 대응하는 순간, 이자비용이 늘고 상환 부담이 커져 다시 저축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3) 노후 대비 공백과 공적 연금 부담의 상승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인저축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같은 다층적 노후 준비가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사회진입기부터 저축이 막히면, 복리로 자산을 불리는 ‘시간의 효과’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노후에 공적 이전(공적연금·복지)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숫자로 이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민계정에서 제공되는 가계저축률 지표는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를 제외하고 남는 비율을 보여줍니다. 최근 수치와 국제 비교를 함께 제공하는 지표가 있어, 한국 사회에서 저축 여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큰 그림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계 자산·부채의 변화 역시 중요한데, 가계금융복지조사는 평균 자산·부채·순자산의 흐름과 연령대별 특징을 제공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 연령대에서 자산이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흐름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청년층에서 “저축의 부재”가 “자산형성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으셔도 좋습니다.

해결의 방향: 정책 패키지와 개인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여기부터는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해결책을 두 층으로 나누어 보시길 권합니다. 첫째는 사회 전체의 비용 구조를 조정하는 정책 층위입니다. 둘째는 개인이 현재 조건에서 현금흐름을 회복하는 실행 층위입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표 2: 개인 재무 로드맵(12주 실행 버전) — 저축이 막혀도 ‘흐름’을 먼저 살립니다

기간 핵심 목표 체크 항목 성과 지표
1~2주 현금흐름 파악 고정지출 목록화, 자동결제 점검, 한 달 지출 추적 월 고정비 총액 산출
3~4주 비상금의 씨앗 만들기 월급일 다음날 3~5만원 자동이체, 지출 ‘상한선’ 설정 비상금 10~20만원
5~8주 부채 비용 낮추기 금리 높은 순서 정렬, 갈아타기 가능성 점검, 연체 방지 월 이자비용 감소
9~12주 저축 자동화 목표저축(비상금/목돈/노후) 통장 분리, 자동이체 고정 월 저축액 1단계 확정

표 2는 “저축부터 시작하자”가 아니라 “흐름부터 열자”에 초점을 둡니다. 저축 제로 상태에서 갑자기 큰 금액의 저축을 시작하려 하면, 실패 경험이 쌓이면서 재무 계획 자체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아주 작은 자동이체라도 ‘지속성’을 만들면, 그 다음 단계(부채 비용 축소, 소득 증대, 정책상품 활용)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책 시사점: 청년의 저축을 ‘덕목’이 아니라 ‘생산 인프라’로 보아야 합니다

저축 제로 세대 문제를 정책적으로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관점 전환이 있습니다. 저축은 개인의 미덕이기도 하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미래 투자 재원을 만드는 장치이자 경제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입니다. 청년층의 저축이 약해지면, 장기적으로 주거·교육·창업·가족형성 같은 생애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 파장은 인구·노동·재정·금융 안정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 저축 문제는 복지정책, 고용정책, 주거정책, 금융정책이 분절적으로 다루기보다 하나의 “생애주기 패키지”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첫째, 주거비 완화는 저축 정책의 출발점입니다. 청년에게 저축을 권유하면서 동시에 주거비를 방치하면 정책 효과는 제한됩니다. 공공임대·역세권 공급 같은 공급 정책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청년 월세·이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소득기준을 고려한 보조, 금리 부담 완화), 보증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장치(보증, 저리대출의 정교화), 임대차 정보의 투명성 강화가 함께 가야 합니다. 주거비가 내려가면 청년의 ‘가처분 현금’이 늘고, 그 즉시 저축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이 연결고리를 정책 설계의 중심에 두셔야 합니다.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주택가격지수·동향 지표는 정책 타이밍과 지역별 부담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청년 고용정책은 “일자리 숫자”보다 “소득 안정성”으로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청년층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라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이 잦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이동 과정에서 소득 공백이 크게 발생하고 사회보험·퇴직연금·훈련체계가 끊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청년 고용정책은 정규직 전환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전직·이직 과정에서 소득과 훈련을 연결하는 안전한 “이동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청년 실업률과 고용률 지표는 이런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는 출발점이며, 국가 지표에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채 관리 정책은 ‘규제’와 ‘회복’이 균형을 가져야 합니다. 청년층 부채는 주거·교육의 구조적 비용을 반영하는 면이 큽니다. 그래서 “대출을 줄여라”라는 메시지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필요 부채는 합리적으로 허용하되, 고금리·연체로 미끄러지는 경로를 차단하고, 상환 부담을 낮추는 재조정 옵션을 안내해야 합니다. 학자금 대출의 잔액·상환구조 관련 정보는 국가 지표와 공공데이터에서 확인 가능하므로, 정책과 사회적 논의는 이런 객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넷째, 자산형성 지원은 “현금 지급”보다 “매칭과 규칙”이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청년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얹어주는 방식은 행동경제학적으로도 유효합니다. 중요한 것은 접근성입니다. 신청 절차가 복잡하거나, 소득요건이 현실과 맞지 않거나, 중도해지 불이익이 과도하면 참여율이 떨어집니다. 복지로에서 청년내일저축계좌처럼 청년 자산형성 지원 사업의 목적과 구조가 공개되어 있으니, 정책 설계나 개인 선택 모두에서 이런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섯째, 저축을 ‘연금’과 연결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청년층은 노후가 멀게 느껴져서 장기저축의 동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제 혜택, 자동가입(옵트아웃 방식), 퇴직연금과의 연동, 소액 분산 투자(원금 손실 위험을 낮춘 구조) 같은 장치가 함께 가야 합니다. 가계저축률과 자산·부채 통계는 이런 장기 설계의 필요성을 뒷받침합니다.

여섯째, 데이터 기반 정책평가: 청년층 ‘39세 이하’의 자산 흐름을 상시 점검해야 합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는 평균 자산·부채뿐 아니라 연령대별 흐름을 보여줍니다. 청년층에서 자산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신호가 계속되면, 주거비·부채·고용 중 어느 축이 병목인지 빠르게 찾아야 합니다. 이미 공개된 통계는 충분히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처별로 흩어진 데이터를 정책 목표에 맞게 엮어 평가하는 체계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축 제로 세대를 ‘낙인’으로 부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도 정책의 일부입니다. 사람은 평가받는 순간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왜 저축을 안 하냐”는 질문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비용 구조가 저축을 막는가”, “어떤 제도 조합이 흐름을 열 수 있는가”로 질문이 바뀌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됩니다. 저는 이 전환이 정책 논의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주거·고용·부채·금융교육·세제혜택이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되는 정책 설계도

한계와 주의점: ‘저축 제로’라는 프레임을 더 정교하게 읽어야 합니다

저축 제로 세대라는 표현은 문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지만, 분석과 정책 설계에서는 몇 가지 한계를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첫째, 세대라는 말이 통계를 과도하게 단순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20대·30대 안에서도 소득, 직업, 주거형태, 가족 지원, 부채 구조가 크게 다릅니다. 어떤 청년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는 반면, 어떤 청년은 동일한 소득 수준에서도 주거비와 상환 부담 때문에 적자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저축이 없다” 같은 일반화는 정책을 그릇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KCMI의 청년층 금융자산 분석처럼 소득분위별 격차를 보여주는 자료는 내부의 양극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저축이 ‘0’이더라도 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월세 보증금, 퇴직금 적립, 소액 투자상품, 가족과의 공동 자산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장 잔고가 있어도 고금리 부채가 크면 실질적인 순자산은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축을 평가할 때는 “순자산(자산-부채)” 관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순자산 흐름을 함께 제공하므로 이런 판단에 기초 자료가 됩니다.

셋째, 비공식 지원(가족 지원, 주거 제공, 생활비 보조)이 통계에 완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청년은 가족의 주거 지원 덕분에 저축 여력이 생기고, 어떤 청년은 그 지원이 없어 월세·대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습니다. 이런 차이는 개인의 능력 차이로 보이기 쉽지만, 사실상 ‘출발선’의 차이입니다. 정책은 이 간극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사회적 이동성이 유지됩니다.

넷째, 정책상품은 “좋다/나쁘다”보다 “나에게 맞는가”가 핵심입니다. 청년 자산형성 상품은 조건이 다양합니다. 소득요건, 나이, 직업형태, 납입기간, 중도해지 규정, 기여금 구조가 다르므로 본인 상황에 맞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공식 안내를 먼저 확인하고, 불확실하면 해당 기관의 상담을 병행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복지로에서 제도 목적과 개요가 제공됩니다.

다섯째, 저축만으로 모든 리스크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저축은 중요한 기반이지만, 보장성 보험, 사회보험, 공적부조, 지역 돌봄, 노동시장 정책 같은 다른 안전망과 결합될 때 효과가 커집니다. 저축 제로 문제를 ‘개인 저축 습관’의 문제로만 좁히면 해법이 빈약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을 꼭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용어 사전

가계저축률

국민계정에서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비율을 뜻합니다. 개인이 “얼마나 아끼는가”를 도덕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지표가 아니라, 가계의 재무 여력과 미래 투자 재원을 보여주는 거시 지표로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개념으로 “저축액”이 있는데, 저축액은 금액이고 저축률은 비율입니다. 소득이 큰 가구는 저축액이 커도 저축률이 낮을 수 있고, 소득이 작은 가구는 저축액이 작아도 저축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국가 지표에서는 최근 수치와 국제 비교를 함께 제공합니다.

실질임금

명목임금에서 물가 변화를 반영해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월급이 올라도 생활비가 비슷하게 오르면 실질임금은 정체될 수 있습니다. 저축 제로 논의에서 실질임금이 중요한 까닭은, 저축은 “남는 돈”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가와 필수지출이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명목 임금 인상만으로는 체감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질임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활의 압력으로 체감되는 지표입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DSR이 높아질수록 ‘매달 나가는 돈’이 커져 저축 여력이 줄어듭니다. DTI(총부채상환비율)와 혼동하기 쉬운데, DTI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이자 상환 부담을 보는 데 비해 DSR은 보다 포괄적으로 원리금 부담을 봅니다. 저축 제로 세대의 현실을 이해할 때는 “대출 잔액”보다 “월 상환액”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생애주기 가설(Life-Cycle Hypothesis)

사람은 생애 전체를 고려해 소비와 저축을 배분한다는 경제학의 관점입니다. 사회초년기에는 소득이 낮아 저축이 어렵고, 중년기에 저축을 늘리며, 은퇴 이후에는 저축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최근에는 사회초년기의 부채와 주거비가 커지면서 초기 단계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고, 그 결과 중년기에 따라잡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그래서 저축 제로 문제는 “젊어서 원래 돈이 없다”로 넘기기보다, 생애주기 구조가 달라졌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비상금·부채상환·장기저축·연금의 4층 구조

저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공동 과제’입니다

저축 제로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로 소비될수록, 청년 개인에게 책임이 과도하게 전가될 위험이 커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복합적입니다. 주거비와 고용 불안, 부채 상환, 생활비 압력, 실질임금 흐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청년 가계의 현금흐름을 조여 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축이 어려운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해법도 다층적이어야 합니다. 정책은 주거·고용·금융 비용을 낮추고 자산형성의 사다리를 복원해야 합니다. 개인은 아주 작은 자동화부터 시작해 흐름을 열고, 비상금→부채비용 절감→저축 분리→노후 준비의 순서로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두 층이 동시에 움직일 때, 저축 제로 문제는 비로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축이 막히는 시기에 “내가 못나서 그렇다”는 결론으로 가시면 마음이 쉽게 무너집니다. 대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부터 차분히 정리해 보자”로 접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비상금 10만원이 생기는 순간, 인생의 체감 안정감이 달라집니다. 그 변화가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참고문헌 / 데이터 출처

  • 국가지표체계(Index.go.kr), 청년실업률 지표 및 해설
  • 국가지표체계(Index.go.kr), 가계저축률 지표 및 해설
  • 통계청/국가데이터처(MoDS), 「자산 불평등 추이: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 통계청/국가데이터처(MoDS),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도자료
  • 통계청/국가데이터처(MoDS), 「2024년 4/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주택가격동향 관련 통계
  •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주택가격지수(매매) 통계
  •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잔액 현황 데이터
  • 국가지표체계(Index.go.kr), 학자금 대출 현황 지표(교육부·한국장학재단)
  • 자본시장연구원(KCMI), 청년층 금융자산 특징과 실태 및 시사점
  • 복지로(Bokjiro), 청년내일저축계좌 제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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