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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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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솥 안에 든 거인

전래동화 《솥 안에 든 거인》을 아이에게 읽기 좋은 구연동화로 재구성! 지혜·용기·협력으로 거인을 이긴 소년 이야기와 어른을 위한 해설까지.
큰 힘 앞에서 작아지는 마음이 있고,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마음도 있습니다. 《솥 안에 든 거인》은 “크기”가 아니라 “생각”이 길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솥 안에 든 거인

또 한 가지, 이 이야기는 혼자만의 용맹이 아니라 “함께 모은 마음”이 기적을 만든다고 속삭여요. 소년이 선택한 방법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작지만 정확한 준비, 그리고 누군가를 살리려는 따뜻한 마음이었지요.

전래동화 : 솥 안에 든 거인

옛날 옛날, 산이 둘러싼 조용한 마을에 어리지만 눈빛이 반짝이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소년은 아버지와 둘이 살며, 밥도 짓고 마당도 쓸고, 집안일을 야무지게 도와드렸답니다.
솥 안에 든 거인

어느 날 아버지가 나무를 하러 산에 가며 말씀하셨어요.
“얘야,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테니 집을 잘 지키고 있거라.”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를 보냈어요.
그런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도, 달이 둥실 떠올라도… 아버지가 오지 않으셨어요.

솥 안에 든 거인

소년은 창밖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지요.
“아버지가 이렇게 늦으실 분이 아닌데….”

그날 밤, 소년은 이불을 덮고도 눈을 감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튿날 아침, 소년은 마음을 단단히 묶었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찾으러 갈 거야.”

솥 안에 든 거인

소년은 산길을 따라 깊은 숲으로 들어갔어요.
“아버지! 어디 계세요!”
목소리는 메아리로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지요.

한참을 헤매다 보니 다리도 무겁고 배도 꼬르륵했어요. 소년은 나무 그늘에 앉아 잠깐 숨을 고르다, 그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솥 안에 든 거인

그때였어요.
바람이 살랑, 솔잎이 사삭—
눈을 뜨니, 하얀 수염이 길게 내려온 신비로운 노인이 서 있었지요. 바로 산신령이었답니다.

산신령이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얘야, 네 아버지가 거인에게 붙잡혀 있구나.”

소년은 깜짝 놀라 두 손을 모았어요.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구할 수 있나요?”

솥 안에 든 거인

산신령이 조용히 알려 주었습니다.
“벼룩 한 말, 빈대 한 말, 바늘 한 말을 준비해라. 그 세 가지가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말을 마치자 산신령은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소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산을 내려갔지요.

마을로 돌아온 소년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얼굴을 굳히고 서로 눈을 마주쳤습니다.
“아버지를 구해야지.”
“우리도 함께하자.”

사람들은 집집마다 조금씩 모아 벼룩 한 말, 빈대 한 말, 바늘 한 말을 자루에 담아 소년에게 건넸어요.
“얘야, 꼭 무사히 다녀오너라.”

소년은 자루 세 개를 메고 다시 산으로 향했습니다.

솥 안에 든 거인

해가 기울 무렵, 깊은 산속에서 낡은 외딴집 하나가 보였어요.
“오늘은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자.”

소년이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큰 방과 작은 방이 있었어요. 소년은 작은 방 구석에 자루를 내려놓고 숨을 죽였지요.

그때,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쿵… 쿵… 쿵…

솥 안에 든 거인

소년은 문틈으로 살짝 내다보았어요.
세상에! 문지방이 흔들릴 만큼 큰 거인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거인은 험상궂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내가 부르는 이름에 대답해라!”

어딘가에서 떨리는 목소리들이 들려왔어요.
그 속에 소년 아버지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지요.
소년은 숨을 꿀꺽 삼켰습니다. 하지만 눈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거인은 큰 방으로 들어가 눕더니, 이내 “커어어—” 코를 골며 잠들었답니다.

솥 안에 든 거인

소년은 천천히 첫 번째 자루를 열었습니다.
“벼룩아, 미안하지만… 지금은 부탁할게.”
소년은 벼룩을 살짝 살짝 거인의 방 쪽으로 풀어 보냈어요.

잠시 후, 거인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으잉? 왜 이렇게 간질간질해!”
거인은 몸을 털며 방에서 나와 마루에 드러누웠어요.

소년은 두 번째 자루를 조심히 열었습니다.
“이번엔 빈대야.”
빈대들도 살금살금 마루로 나아갔지요.

솥 안에 든 거인

거인은 또 벌떡!
“아이고, 여기저기 찌릿찌릿하잖아! 이 집은 왜 이래!”

거인은 집 밖 소나무 아래로 가서 눕고 싶어 했어요.
소년은 마지막 자루를 들고 살며시 소나무 뒤로 다가갔습니다.

솥 안에 든 거인

“바늘아, 떨어지되 다치게 하진 말고… 깜짝 놀라게만 해 줘.”
소년은 바늘을 솔잎 사이로 ‘톡톡’ 떨어뜨렸어요.

거인이 소스라치게 놀라 뛰어올랐습니다.
“아이쿠! 위에서 뭐가 떨어져!”

거인은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마침 부엌의 커다란 솥을 발견했어요.
“그래, 여기 들어가면 안전하겠지.”

거인은 웅크리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작아져라!”
정말로 몸이 줄어들더니 솥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요.

솥 안에 든 거인

바로 그때!
소년은 기다렸다는 듯 솥뚜껑을 덮고,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어요.
“이제… 아무도 괴롭히지 못하게 해야 해.”

솥 안에서 거인은 꼼짝 못하고 기운이 점점 빠져나갔고, 마침내 조용해졌습니다.
소년은 숨을 길게 내쉬었어요.

그리고 광(창고)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지요.
“여기 계셨군요! 이제 나가실 수 있어요!”

갇혀 있던 사람들과 아버지가 하나둘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을 꼭 껴안으며 말했어요.
“얘야… 네가 날 찾으러 올 줄 알았다.”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산을 내려와 마을로 돌아왔어요.

솥 안에 든 거인

마을 사람들은 소년을 맞이하며 환호했답니다.
“우리 마을의 큰 마음이구나!”
소년은 머쓱하게 웃었어요.
하지만 눈빛은 더 반짝였지요.

그 뒤로도 소년은 지혜롭게, 그리고 따뜻하게 자라서 마을의 자랑이 되었답니다.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소년관찰력, 계획 세우기, 침착함작은 몸에 큰 마음, ‘지혜의 상징’아버지와 사람들을 구하는 해결자두려움이 있어도 생각하면 길이 열린다
아버지성실함, 가장의 책임일상 속 노동과 가족의 중심소년의 동기가 되는 존재가족을 지키는 마음은 행동을 낳는다
산신령조언, 길잡이자연의 지혜, 깨달음의 상징해결의 실마리 제공도움은 준비된 마음에게 닿는다
거인압도적인 힘탐욕과 폭력적 권력의 상징갈등의 중심(위협)힘이 커도 마음이 비면 흔들린다
마을 사람들협력, 나눔공동체의 온기자원과 응원을 제공함께 모은 작은 힘이 큰 벽을 넘는다
갇힌 사람들버팀, 희망약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구출의 대상, 공감의 확장내 일이 아니어도 손을 내밀 수 있다


감상포인트

  • 소년은 겁을 느끼면서도 “무작정 달려들지 않고” 상황을 살핀 뒤 움직입니다. 용기에는 생각이 함께 붙어 있다는 점이 또렷해요.

  • 벼룩·빈대·바늘 같은 작은 것들이 큰 존재를 흔들어 놓습니다. ‘내가 가진 것’의 쓰임을 다시 보게 하지요.

  •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모아 주는 장면이 따뜻합니다. 도움은 멀리 있지 않고, 나눔에서 태어난다는 걸 보여 줍니다.

  • 소년이 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함께 구해 내며 이야기가 넓어집니다. 가족 사랑이 공동체의 책임으로 이어져요.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힘의 크기가 승부를 정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읽는 눈과 준비가 판을 바꿉니다.

  • 핵심 명제 2: 혼자의 용기보다, 함께 모인 마음이 더 멀리 갑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거인은 “압도적인 문제(불공정, 갑작스러운 위기, 권력의 횡포)”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이때 필요한 건 정면충돌만이 아닙니다. 정보를 모으고(산신령의 조언), 자원을 연결하고(마을의 나눔), 실행을 설계하는 것(소년의 계획)이 현실의 ‘솥뚜껑’이 되어 문제의 힘을 꺾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 겁이 나도 멈추지 않는 마음이 용기입니다.

  • 생각하고 준비하면, 작은 도구도 큰 해결책이 됩니다.

  • 나눔과 협력은 위기의 순간에 더 빛납니다.

  • 누군가를 구하는 선택은 결국 나 자신도 성장시킵니다.


《솥 안에 든 거인》은 “강해져야 이긴다”보다 “현명해지면 길이 보인다”를 먼저 들려줍니다. 오늘 내 앞의 거인이 너무 커 보일 때, 소년처럼 숨을 고르고 주변의 도움을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벼룩·빈대·바늘’ 대신 어떤 나만의 도구를 꺼내 들고 싶으신가요?

 댓글로 함께 나눠 주시면 더 재미있게 이어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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