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이미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이 가장 든든한 행복일 때가 많거든요.
오늘 들려드릴 《사윗감 찾아 나선 쥐》는 쥐 부부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위”를 찾으러 떠났다 돌아오며, 소중한 마음을 다시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전래동화 : 사윗감 찾아 나선 쥐
옛날 옛날, 시골 마을 한쪽에 다정한 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둘은 서로를 아끼며 살았지만, 마음속에 작은 걱정이 하나 있었지요.
“여보… 우리도 아기 쥐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우리 정성껏 빌어 봅시다.”
쥐 부부는 매일 작은 손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귀한 아이를 갖게 해주세요.”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을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예쁜 딸 쥐가 태어났습니다.
쥐 부부는 딸을 금보다 더 아끼며 키웠습니다.
딸 쥐는 쑥쑥 자라 고운 처녀가 되었고요.
그러자 마을의 총각 쥐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저랑 결혼해 주세요!”
“제가 더 멋져요!”
“제가 제일 성실해요!”
총각 쥐들이 줄을 서서 뽐내는데도, 쥐 부부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우리 사위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해야 해!”
결국 쥐 부부는 결심했습니다.
“좋아. 우리가 직접 찾아보자.”
아내 쥐가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고 훌륭한 분은 누구일까요?”
남편 쥐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요.
“해님이야말로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잖아요! 해님이 최고일 거야!”
쥐 부부는 긴 사다리를 만들었습니다.
한 칸, 또 한 칸… 조심조심 하늘로 올라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해님 앞에 섰습니다.
“해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이니 우리 사위가 되어 주세요!”
해님은 환하게 웃다가, 고개를 살짝 저었습니다.
“고맙구나. 그런데 나보다 더 힘센 이가 있단다.”
“예? 해님보다 더요?”
“그래. 먹구름이 나타나면 내 빛이 가려지거든.”
쥐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먹구름님을 찾아가야겠네요!”
해님이 알려 준 곳은 바닷가 절벽이었습니다.
쥐 부부는 절벽 아래로 달려가 큰 소리로 불렀지요.
“먹구름님! 어디 계세요?”
잠시 뒤, 하늘이 슥 어두워지더니 먹구름이 둥실둥실 나타났습니다.
쥐 부부가 얼른 말했습니다.
“먹구름님, 해님을 가릴 만큼 힘이 세시니 우리 사위가 되어 주세요!”
먹구름은 느릿하게 흔들리며 말했습니다.
“나는 해를 가릴 수 있지. 그런데 바람이 불면 나는 저쪽으로 훅 밀려가 버려.”
“그럼 바람이 더 힘이 세다는 말씀이세요?”
“그렇지. 바람을 찾아가 보렴.”
쥐 부부는 넓은 들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휘이익~” 소리가 들려왔지요.
“바람님!” 쥐 부부가 외쳤습니다.
“당신이 제일 힘이 세다니, 우리 사위가 되어 주세요!”
바람은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한껏 힘을 냈습니다.
“후우우우~ 봤지? 먹구름도 내가 날려 보내!”
그런데 바람도 곧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말이야… 저 산 위의 돌부처는 내가 아무리 불어도 꿈쩍을 안 해.”
“돌부처요?”
“그래, 돌부처가 더 대단해.”
쥐 부부는 산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마침내 산 위에서 돌부처를 만났지요.
“돌부처님!”
“당신이 가장 힘이 세시니 우리 사위가 되어 주세요!”
돌부처는 무뚝뚝한 얼굴로 천천히 말했습니다.
“해도, 먹구름도, 바람도 나를 움직이진 못한다.”
쥐 부부가 안도하며 웃으려는 순간, 돌부처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나도 무서운 존재가 하나 있지.”
“그게 누구인가요?”
돌부처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쥐다. 바로 너희들.”
“네? 우리가요?”
“그래. 너희가 내 발밑에 땅을 파고 작은 구멍을 내면, 나는 언젠가 기울고 쓰러질 수도 있다.”
쥐 부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빵 터져 웃었습니다.
“하하하! 우리가 그렇게 대단하다니!”
“여보, 그럼 사윗감은 멀리서 찾을 게 아니었네요!”
쥐 부부는 부지런히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총각 쥐들을 불러 모았지요.
총각 쥐들은 또 우르르 모여 자기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일 빠릅니다!”
“제가 제일 똑똑해요!”
“제가 제일 멋져요!”
그런데 쥐 부부는 이번엔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보았습니다.
말이 큰 쥐보다, 손이 바쁜 쥐를 보았지요.
자랑이 많은 쥐보다, 약속을 지키는 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착하고 성실한 총각 쥐를 사위로 맞이했습니다.
딸 쥐와 사위 쥐는 서로 아끼며 살았고, 쥐 부모님도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 집에는 매일 작은 웃음이 오갔답니다.
오래오래요.
등장인물 분석
| 인물 | 핵심 재주/능력 | 성격과 상징 | 이야기에서의 기능 | 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
|---|---|---|---|---|
| 쥐 부부 | 끈기, 선택의 책임 | 사랑 많고 욕심도 있는 부모, “최고”를 찾는 마음 | 여정을 시작하고 깨달음을 얻는 주인공 | 비교보다 관찰이 중요하다는 점 |
| 딸 쥐 | 성장, 매력 | 사랑받는 존재, 미래의 행복 | 이야기의 출발점(사윗감 찾기) | 소중한 사람의 행복을 함께 고민하는 마음 |
| 해님 | 빛과 따뜻함 | 권위, 위로, 눈에 보이는 ‘큰 힘’ | “나보다 센 존재가 있다”로 관점 전환 | 강해 보여도 약한 지점은 있다 |
| 먹구름 | 가림, 변화 | 불안, 영향력, 변덕 | 또 다른 ‘더 센 힘’ 소개 | 힘의 기준이 상황에 따라 바뀐다 |
| 바람 | 움직임, 확산 | 자유, 기세, 장난기 | 연쇄 비교를 이어 주는 존재 | 소리 큰 힘이 늘 답은 아니다 |
| 돌부처 | 버팀, 안정 | 고요한 권위, 단단함 | 마지막 반전(쥐의 힘) 제시 | 작은 존재도 세상을 흔들 수 있다 |
| 총각 쥐(사위) | 성실함, 배려 | 조용하지만 믿음직한 사람 | 결말의 ‘선택’이 되는 인물 | 삶을 함께할 사람의 기준은 태도 |
| 마을 쥐들 | 관심과 소문 | 공동체의 시선 | 분위기를 살리고 대비를 만듦 | 남의 평가에 휩쓸리지 말기 |
감상포인트
해님부터 돌부처까지 이어지는 “힘의 릴레이”가 재미있게 펼쳐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비교와 순환을 이해하게 합니다.
쥐 부부가 멀리 떠났다가 돌아오는 구조가 “여행의 끝은 집”이라는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에 돌부처가 “무서운 존재는 쥐”라고 말하는 장면이 반전이면서도, 작은 존재의 가능성을 기분 좋게 보여 줍니다.
“사위 선택”에서 자랑보다 성실함을 고르는 결말이, 가치의 기준을 조용히 바꿔 줍니다.
이야기의 핵심
핵심 명제‘가장 소중한 답’은 멀리보다 가까이에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최고’는 절대 고정된 자리가 아니라, 상황과 관계 속에서 달라집니다.
요즘은 스펙, 직업, 타이틀처럼 눈에 잘 보이는 기준이 “훌륭함”을 대신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함께 살아갈 사람의 태도”와 “우리 곁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합니다. 멀리서 빛나는 것만 좇기보다, 가까이에서 꾸준히 지켜 주는 마음을 알아보는 눈이 더 오래 가는 힘이 될 수 있겠지요.
교훈과 메시지
행복은 먼 곳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익숙한 일상과 관계 속에서도 자랍니다.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함께 지니고, 그 균형이 세상을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나를 작게 여기지 말고, 내 몫의 힘을 믿어도 좋습니다.
《사윗감 찾아 나선 쥐》는 “더 좋은 것”을 찾느라 바빠질 때, 우리 곁의 따뜻함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해님도, 바람도, 돌부처도 각자 멋이 있지만, 결국 쥐 부부가 선택한 건 ‘함께 살아갈 마음’이었지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더 나은 것”을 찾고 계신가요? 이야기 속 쥐 부부처럼, 가까이 있는 소중함을 떠올린 순간이 있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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