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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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거울 소동

순박한 나무꾼이 거울을 아버지로 착각해 벌어지는 소동! 웃음 속에서 효심, 오해, 배움의 가치를 따뜻하게 만나는 구연 전래동화.

깊은 산골 마을에는,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지만 세상 물건에는 서툰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로는 그리움이 커져, 하루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지요.

그런 나무꾼이 장터에서 ‘거울’이라는 낯선 물건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웃음꽃처럼 번집니다. 모르는 것에서 생긴 오해가 가족의 마음을 흔들고, 또 그 오해가 풀리는 순간 공동체의 웃음이 한데 모이지요.

거울 소동

《거울 소동》은 “몰라서 그랬다”는 한마디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움이 만든 착각,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의 불안, 그리고 누군가의 친절한 설명이 가져오는 안도까지—따뜻한 감정들이 차근차근 이어집니다.

전래동화 : 거울 소동

깊고 깊은 산골 마을에, 착하고 조금 어수룩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나무꾼은 새벽이면 도끼를 메고 산에 올라가고, 저녁이면 땀을 닦으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거울 소동

그런데 어느 해,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나무꾼은 무덤가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보며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혀를 찼어요.
“아이구, 저 나무꾼 참 효자구먼.”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은 더 바빠졌지요.

거울 소동

어느 날,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얘야. 네 마음은 알겠다만, 장터에도 다녀오너라. 먹을 것도 사고, 사람들 얼굴도 보고 오면 숨이 좀 트일 게다.”

나무꾼은 눈가를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거울 소동

장터는 북적북적, 시끌시끌했어요.
떡 냄새가 나고, 짚신이 오가고, 봇짐이 오르내렸지요.

그때였어요.
나무꾼의 발걸음이 한 봇짐장수 앞에서 딱 멈췄습니다.

반짝이는 금속판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위에… 웬 얼굴이 보이는 거예요!

거울 소동

나무꾼은 눈을 깜빡, 또 깜빡했어요.
“어… 어? 아버지…?”

거울 속 얼굴이, 하도 하도 아버지를 닮아 보였거든요.
나무꾼은 두 손을 모아 장수에게 물었어요.

“저기요… 저기 계신 분이 제 아버지 같은데요. 어떻게… 여기 계신 겁니까?”

장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어요.
“흠, 이건 하늘이 내린 신기한 물건이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지요.
“당신의 효심이 하늘에 닿아, 아버지를 잠시 내려보내 준 것이오. 하지만 비밀로 하시오. 남이 보면 하늘이 서운해할 수도 있거든.”

거울 소동

나무꾼은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니요!
값이 비싸도, 손이 떨려도, 나무꾼은 거울을 꼭 껴안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나무꾼은 거울을 다락방에 조심조심 올려놓았어요.
그리고 밤마다 올라가 인사를 했지요.

거울 소동

“아버지, 오늘도 뵙습니다.
제가 열심히 살 테니, 걱정 마세요.”

그런데요, 다락방으로만 올라가는 남편을 보던 아내가 슬며시 눈을 가늘게 떴어요.
‘저기… 뭘 숨기는 거지?’
마음이 콕콕 찔렸지요.

어느 날, 나무꾼이 집을 비운 사이—
아내는 살금살금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거울 소동

덮개가 씌워진 물건이 있었어요.
아내는 손끝으로 덮개를 들추었지요.

반짝!
그 순간, 아내는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거울 속에… 젊은 여자가 아내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아내는 소리쳤습니다.

거울 소동

“누구예요! 남의 집에 왜 있어요!”

그러자 거울 속 젊은 여자도 똑같이 화난 얼굴로 입을 뻐끔뻐끔!
아내는 더 놀라 덮개를 퍽 덮고, 아래로 달려 내려갔어요.

“어머니! 큰일 났어요! 다락방에… 젊은 여자가 있어요!”

어머니는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뭐라?”

어머니도 성큼성큼 다락방으로 올라가, 덮개를 확 들추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어머니가 깜짝 놀랐어요.

거울 속에… 주름이 잔뜩인 할머니가 어머니를 노려보고 있었거든요!
어머니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외쳤습니다.

“할멈! 여긴 우리 집이오!”

거울 소동

거울 속 할머니도 똑같이 성난 얼굴!
어머니는 “아이고!” 하며 뒤로 벌러덩 주춤했습니다.

그날 저녁, 나무꾼이 돌아오자 어머니와 아내가 동시에 따져 물었어요.
“다락방에 있는 젊은 여자랑, 할머니는 누구냐!”

나무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버지를 들킨 건가…?’
나무꾼은 더듬더듬 말했어요.

“그, 그분은… 아버지예요…”

아내와 어머니는 동시에 눈이 동그래졌지요.
“뭐라고?”

다락방은 금세 웅성웅성, 왁자지껄!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들었습니다.

거울 소동

“무슨 일이래?”
“다락방에 사람이 있다던데?”

그때 길을 지나던 나그네가 물었어요.
“여기, 무슨 소란이오?”

사정을 들은 나그네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거울을 들여다보더니, 껄껄 웃었습니다.
“이건 거울이오. 앞에 있는 모습을 그대로 비춰 주는 물건이지.”

나그네는 나무꾼을 보며 말했어요.
“자네는 자네 얼굴을 보고 아버지라 여겼구먼.”
그리고 아내를 향해,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지요.
“젊은 여자는 아내요, 할머니는 어머니네.”

마을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어요.
“아이고, 거울이란 게 그런 거였구먼!”
나무꾼은 귀까지 빨개져서, 머리를 긁적긁적했습니다.

아내도, 어머니도 잠시 멈칫하더니—
서로 얼굴을 보고 피식 웃었어요.

거울 소동

그날 밤, 나무꾼은 다락방에 올라가 거울을 가만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지요.

“아버지… 제가 보고 싶어서 그랬나 봐요.
이제는 마음으로 더 잘 기억할게요.”

거울은 말이 없었지만,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마치 “괜찮다” 하고 웃어 주는 것처럼요.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나무꾼성실함, 효심순박함, 그리움의 상징오해의 시작점이자 감동의 중심그리움은 때로 착각을 낳지만, 마음의 방향은 소중합니다
어머니삶의 경험, 현실 감각걱정과 책임의 상징갈등을 키우지만 해결로 향하는 길을 엽니다가족을 지키려는 마음도 사랑의 한 모습입니다
아내관찰력, 감정의 솔직함불안과 신뢰의 시험오해를 폭발시키며 사건을 확장합니다믿음은 말보다 ‘설명’과 ‘확인’으로 자라납니다
봇짐장수말솜씨, 눈치욕심의 상징거울을 ‘신비’로 포장해 소동의 씨앗을 뿌립니다낯선 것 앞에서 더 차분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나그네지식, 전달력배움과 친절의 상징진실을 설명해 갈등을 풀어 줍니다아는 것을 나누는 일이 공동체를 편안하게 합니다
마을 사람들공동체의 온기웃음과 수용의 상징소동을 유쾌하게 감싸며 결말을 따뜻하게 합니다실수도 함께 웃어넘길 때 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감상포인트

  1. 거울을 ‘아버지’로 여기는 장면은 그리움이 얼마나 큰 힘인지 보여 주며, 웃음 속에 마음이 찡해집니다.

  2. 아내와 어머니가 각각 다른 ‘사람’을 봤다고 믿는 해프닝은 오해가 어떻게 커지는지, 또 얼마나 귀엽게 엇갈릴 수 있는지 드러냅니다.

  3. 나그네의 한마디로 풀리는 매듭은 배움이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살리는 순간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4.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는 결말은 누군가의 실수를 벌주기보다 품어 주는 공동체의 온기를 전합니다.

  5. 나무꾼의 머쓱한 웃음은 부끄러움마저도 성장의 한 장면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줍니다.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모르는 것에서 생긴 오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설명과 배려가 있으면 풀릴 수 있습니다.

  • 핵심 명제 2: 그리움과 사랑은 때로 서툴게 드러나도, 마음의 진심이 이야기의 온도를 지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새로운 기술, 낯선 문화, 처음 보는 정보 앞에서 비슷한 소동을 겪습니다. 그때 필요한 건 비웃음이 아니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한 걸음 다가가는 태도일지 모릅니다. 누군가의 친절한 설명 하나가 불안을 덜어 주고, 가족과 이웃의 마음을 다시 이어 주니까요.


교훈과 메시지

  • 사랑은 모양이 조금 서툴러도, 그 마음은 충분히 따뜻할 수 있습니다.

  • 믿음이 흔들릴 때는 추측보다 대화와 확인이 관계를 살립니다.

  • 아는 사람의 친절한 설명은 누군가의 하루를 편안하게 바꿔 줍니다.

  • 공동체의 웃음은 실수를 상처가 아니라 경험으로 바꿉니다.


《거울 소동》은 한 번 웃고 지나가는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는 그리움과 신뢰, 그리고 배움의 힘이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오늘 내 마음도 누군가를 너무 보고 싶어 서툴러졌던 적은 없는지, 또 누군가의 실수를 얼마나 다정하게 바라봤는지 살짝 떠올려 보게 하지요.

읽으시며 가장 웃겼던 장면이나, 마음이 따뜻해진 대목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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