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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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혹부리 할아버지

혹이 ‘노래주머니’가 된 착한 할아버지와 욕심 많은 할아버지의 대비! 아이 낭독용 구연동화와 어른 해설로 교훈을 함께 느껴보세요.
‘혹부리 할아버지’는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이 결과를 바꾼다는 점을 유쾌하게 보여 주는 전래동화입니다. 무섭고 낯선 밤, 산속 빈집에서 만난 도깨비 앞에서 착한 할아버지는 노래와 재치로 길을 열고, 심술 할아버지는 욕심과 거짓말로 스스로 걸림돌을 만들지요.

혹부리 할아버지

아이들에게는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메시지가 장면으로 또렷하게 남고, 어른들에게는 “남의 복을 베껴 얻으려는 마음”이 왜 관계를 망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전래동화 : 혹부리 할아버지

옛날 옛적, 산과 들이 포근한 어느 마을에 혹부리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 얼굴에는 커다란 혹이 하나 달려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늘 웃으며 인사를 건넸지요.

마을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만나면 깔깔 웃었어요.
“할아버지 혹은요, 노래가 나오는 노래주머니 같아요!”
할아버지는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답니다.
“그렇지? 노래 한 곡 꺼내 볼까?”

혹부리 할아버지

어느 날, 할아버지는 산에 올라 나무를 하다가 해가 훌쩍 져 버렸어요.
나뭇짐은 무겁고, 길은 어둑어둑해졌지요.
그때 산중턱에 허름한 빈집이 하나 보였어요.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구나.”

혹부리 할아버지

빈집 안은 바람이 훅훅 들어와서 으스스했어요.
할아버지는 가만히 있다간 더 겁이 날 것 같았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어요.

“랄라라~ 랄라라~
산바람아, 지나가렴~”

혹부리 할아버지

그런데 말이에요.
문 밖에서 “쿵, 쿵”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굵은 목소리가 났어요.
“할아범, 노래가 참 듣기 좋구먼!”

혹부리 할아버지

문이 벌컥 열리고, 도깨비들이 우르르 들어왔어요.
뿔이 뾰족, 눈이 반짝! 옷은 알록달록!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지만, 마음을 다잡고 노래를 이어 불렀지요.

도깨비들은 손뼉을 치며 빙글빙글 돌았어요.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난다!”
“한 곡 더! 한 곡 더!”
빈집은 어느새 잔칫집처럼 북적북적했답니다.

혹부리 할아버지

밤이 깊어 새벽이 가까워지자, 멀리서 닭이 “꼬끼오!” 울었어요.
도깨비들은 아쉬운 얼굴로 웅성거렸지요.
“이제 가야 해… 해 뜨면 큰일 나거든.”

그때 도깨비 하나가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런데 할아범, 그 멋진 노래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요?”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눈을 반짝였어요.
그리고 씩 웃으며 자기 볼을 톡 건드렸답니다.

혹부리 할아버지

“이 노래 말이냐? 내 얼굴에 달린 이 혹에서 나온단다.
이 혹이 바로… 노래주머니지!”

도깨비들의 눈이 더 커졌어요.
“노래주머니라니! 우리도 갖고 싶다!”
“할아범, 그 혹… 우리에게 주면 안 되겠소?”

할아버지는 겁을 내기보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가져가도 좋다. 다만, 서로 기분 좋게 헤어지자꾸나.”

도깨비들은 “좋다!” 하고는 살살, 아주 살살 혹을 만졌어요.
간질간질, 간질간질—
그리고 “쏙!” 하고 혹이 떨어졌지요.
도깨비들은 기뻐서 껑충껑충 뛰며 꾸러미를 내밀었어요.

혹부리 할아버지

“할아범 덕분에 정말 즐거웠소! 이건 선물이라오!”
꾸러미 안에는 반짝반짝 금은보화가 가득했답니다.

도깨비들이 사라지고 아침 햇살이 들자, 할아버지는 자기 얼굴을 만져 봤어요.
“어머나, 혹이 없어졌네?”
거울을 보니 얼굴이 한결 가벼워 보였지요.
할아버지는 꾸러미도 꼭 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내려왔어요.

혹부리 할아버지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요.
“혹이 어디 갔어요?”
“금은보화는 또 뭐예요?”
할아버지는 웃으며 산속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답니다.

그 소문은 곧 심술쟁이 혹부리 할아버지 귀에도 들어갔어요.
심술 할아버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요.
“흥! 나도 혹 떼고, 금은보화도 얻을 테다!”

그날 밤, 심술 할아버지는 산속 빈집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도깨비를 부르겠다며 목청을 돋웠지요.
“랄라라~ 랄라라~”

혹부리 할아버지

잠시 뒤 도깨비들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도깨비들은 고개를 갸웃갸웃했지요.
“어라? 우리가 어젯밤 들었던 그 노래랑… 느낌이 다르네?”
심술 할아버지는 얼른 큰소리로 말했어요.
“똑같아! 내 혹에서 나오는 노래야! 노래주머니라고!”

도깨비들의 눈이 가늘어졌어요.
“거짓말 냄새가 솔솔 나는데?”
“우릴 속이려는 건가?”

혹부리 할아버지

도깨비들은 팔짱을 끼고 중얼거렸어요.
“노래가 즐거우면 선물이 오고, 마음이 곱으면 길이 열리는데…
이 할아범 마음은 왜 이렇게 삐걱삐걱할까?”

그리고는 장난스레 외쳤지요.
“좋다! 그럼 노래주머니를 하나 더 달아 주마!”

도깨비들이 “착!” 하고 손뼉을 치는 순간—
심술 할아버지 얼굴에는 혹이 하나 더 붙어 버렸어요.
“아이쿠!”
심술 할아버지는 얼굴을 감싸 쥐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혹부리 할아버지

마을로 돌아온 심술 할아버지를 본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어요.
심술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였지요.

한편, 착한 할아버지는 금은보화를 꼭 쥐고도 마음이 들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않았답니다.
“노래도, 마음도, 나누면 더 커지는 법이지요.”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착한 혹부리 할아버지노래, 재치, 상황을 밝히는 태도친절·유연함 / ‘관계의 온도’두려움을 노래로 바꾸고, 도깨비와 거래를 ‘서로 기분 좋게’ 만든 인물재능은 뽐내기보다 나눌 때 빛나고, 마음이 길을 연다
심술쟁이 혹부리 할아버지흉내 내기, 계산 빠른 욕심질투·거짓말 / ‘비교의 함정’복을 ‘복사’하려다 오히려 불신을 키움남의 결과만 따라가면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도깨비들흥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힘장난·직감 / ‘시험자(트릭스터)’노래(즐거움)와 마음(진정성)에 따라 상을 주거나 장난을 침세상은 때로 ‘규칙’보다 ‘태도’를 본다
마을 아이들·사람들이야기 전파, 공동체 반응순수함·호기심 / ‘여론’착한 할아버지의 변화를 함께 기뻐하고, 소문을 확산복은 개인 사건이면서도 공동체 안에서 의미가 커진다

감상포인트

  • 빈집의 무서움이 노래 한 곡으로 잔칫집처럼 바뀌는 장면은, 감정을 다루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 도깨비가 무조건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흥과 진심에 반응하는 존재로 그려져 이야기가 한결 유쾌해집니다.

  • 착한 할아버지는 “혹을 떼고 돈을 얻자”가 목표가 아니라, 서로 좋게 헤어지는 선택을 합니다. 이 차이가 결말을 갈라놓지요.

  • 심술 할아버지는 ‘결과’를 베끼려다 ‘관계’를 잃습니다. 정직이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기회를 만든다는 흐름이 또렷합니다.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마음이 고우면 재치가 길이 되고, 욕심이 크면 거짓이 벽이 된다.

  • 오늘날에도 “누가 돈을 벌었다더라, 누가 성공했다더라” 하는 소문은 빠르게 퍼집니다. 하지만 성공의 겉모습만 따라 하면 불안과 비교가 커지고, 결국 신뢰를 잃기 쉽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가진 재능을 어떻게 쓰는지, 상대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가 ‘복’의 모양을 바꾼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 즐거움을 나누는 마음과 정직한 태도는, 생각보다 많은 문을 열어 줍니다.

  • 욕심이 앞서면 말이 급해지고, 말이 급해지면 신뢰가 흔들립니다.

  • “남처럼 되기”보다 “내 마음을 곱게 쓰기”가 더 오래 가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혹부리 할아버지’는 무서운 밤도 노래로 건너는 다정함, 그리고 남의 복을 탐내다 스스로를 더 무겁게 만드는 마음을 함께 보여 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때는 “도깨비가 왜 착한 할아버지에겐 선물을 줬을까?”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보셔도 좋아요.

여러분은 힘들 때 어떤 “노래 한 곡”으로 마음을 바꿔 보신 적이 있나요? 댓글로 나눠 주시면 함께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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