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슬과 우애 깊은 형제」는 서로를 먼저 생각하던 형제가 뜻밖의 행운을 만나면서, 마음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 줍니다. 금구슬은 반짝이고, 마음도 같이 반짝일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보다 “구슬”을 바라보게 되거든요.
이야기의 재미는 형제의 변화가 과장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조금만 더…” 하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으니까요. 그래서 형제가 다시 손을 잡는 장면이 더 든든하게 남습니다.
전래동화 : 금구슬과 우애 깊은 형제
옛날 옛날, 산이 푸르고 물이 맑은 마을에 우애가 깊은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듬직했고, 아우는 싹싹했지요.
마을 사람들은 둘을 볼 때마다 말하곤 했습니다.
“아이고, 저 형제는 참 보기 좋다. 마음이 꼭 붙어 있네!”
어느 날이었습니다.
형제는 강 건너 잔칫집에 다녀오는 길이었지요.
떡 한 덩이, 과일 한 봉지, 손에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요.
그런데 강가에 다다르자…
“어?”
아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물을 가리켰습니다.
강물 속에서 반짝! 반짝!
햇살을 받아 빛나는 게 있지 뭐예요.
자세히 보니, 세상에나… 금구슬 두 개였습니다.
아우가 조심조심 건져 올리자, 형이 먼저 말했습니다.
“아우야, 네가 찾았으니 네가 가져라. 살림 차린 지 얼마 안 됐으니 더 필요하겠지.”
아우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습니다.
“아니에요, 형님. 형님 댁은 식구가 많잖아요. 형님이 가져가셔야지요.”
형은 손사래, 아우도 손사래.
“형님이요!”
“아우가 가져라!”
둘은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하나씩 나누어 갖기로 했습니다.
형은 오른손에 금구슬 하나를 쥐고,
아우도 왼손에 금구슬 하나를 꼭 쥐고,
강을 건너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요… 발걸음이 멀어질수록, 마음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형의 마음속 소리:
‘아우가 “그럼 형님이 다 가지세요!” 했으면… 나도 두 개 다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아우의 마음속 소리도 비슷했습니다.
‘형님이 “그럼 네가 다 가져라!” 했으면… 내가 두 개 다 가질 수 있었을 텐데…’
금구슬을 손에 쥐었는데도, 마음은 이상하게 무거워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부터 형제는 금구슬을 소중히 숨겨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꺼내 보았습니다.
“반짝반짝… 참 곱다.”
“이렇게 빛나니, 나도 큰부자가 되겠지?”
그러다 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밭에 나갈 시간에도, 호미를 들 시간에도,
형제는 자꾸만 금구슬만 바라보았습니다.
“이 금구슬만 있으면, 일을 덜 해도 되지 않을까?”
마음속에 그런 생각이 자라나자, 몸도 함께 느슨해졌지요.
며칠이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고…
논밭은 손길을 기다리는데, 형제의 손길은 금구슬에만 머물렀습니다.
곳간은 점점 비어 가고, 밥상도 점점 소박해졌습니다.
그제야 형제가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형이 한숨을 쉬며 말했지요.
“아우야…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아우도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형님… 금구슬이 우리 마음을 잡아끌었나 봐요. 일할 마음이 자꾸 사라져요.”
형은 조용히 금구슬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결심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이대로면 안 되겠다. 우리… 금구슬을 없애자.”
아우가 형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맞아요, 형님. 함께 없애요. 우리 마음도 함께 되찾아요.”
형제는 나란히 강가로 갔습니다.
강물은 여전히 맑고, 바람은 조용히 불었습니다.
형과 아우는 강 한가운데쯤 되는 곳에 서서,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는…
“하나, 둘, 셋!”
풍덩! 풍덩!
금구슬 두 개가 강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순간, 형제의 가슴이 이상하게 시원해졌습니다.
“아우야… 마음이 가벼워졌다.”
“형님, 저도요. 이제 다시 시작해요.”
집으로 돌아온 형제는 다음 날 새벽부터 움직였습니다.
밭을 매고, 논을 돌보고, 땀을 닦으며 서로를 도왔습니다.
서로에게 말도 자주 걸었지요.
“형님, 이쪽은 제가 할게요.”
“아우야, 쉬었다 해라. 물 좀 마셔.”
그 소문이 마을에 퍼지고, 강 건너 강 너머로 퍼지고…
마침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임금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습니다.
“욕심에 끌려가다가도, 마음을 바로잡고 우애를 지킨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임금님은 형제를 불러 상을 내렸습니다.
쌀도 주고, 비단도 주고, 곡식도 넉넉히 주었지요.
형제는 상을 받았다고 들뜨기보다, 서로에게 더 다정히 말했습니다.
“우리, 다시는 마음을 놓치지 말자.”
“네, 형님. 우리 손은 일을 향하고, 마음은 서로를 향해요.”
그 뒤로 형제의 집안은 다시 풍요로워졌고,
마을 사람들은 두 형제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형제는 금구슬보다 더 빛나는 마음을 가졌네.”
등장인물 분석
| 인물 | 핵심 재주/능력 | 성격과 상징 | 이야기에서의 기능 | 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
|---|---|---|---|---|
| 형(첫째) | 책임감, 결단 | 듬직함 / 가족을 먼저 떠올리는 마음 | 유혹을 알아차리고 방향을 바꾸는 사람 | 마음이 흔들릴 때, 먼저 손을 내밀 용기 |
| 아우(둘째) | 배려, 협력 | 따뜻함 / 관계를 지키는 태도 | 형의 결심에 힘을 보태는 사람 | 함께 결심하면 변화가 더 빨라진다는 점 |
| 금구슬 | ‘행운’처럼 보이는 유혹 | 반짝임 / 게으름을 부르는 달콤함 | 갈등의 씨앗이자 깨달음의 계기 | 얻는 것보다 “어떻게 쓰는가”가 더 중요 |
| 가족들 | 생활을 꾸리는 힘 | 일상 / 밥상과 곳간의 상징 | 선택의 결과가 삶에 닿는 장면을 보여 줌 | 내 선택은 내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 |
| 임금 | 인정과 보상 | 공정한 칭찬 / 공동체의 기준 | 좋은 선택을 사회적으로 확인해 주는 역할 | 올바른 변화는 결국 신뢰로 이어진다는 점 |
감상포인트
양보의 말이 정말 쉽지 않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가져라” “아니다”가 예쁜데, 마음속 소리는 또 다르지요.
금구슬이 나쁜 물건이라기보다, 사람 마음의 빈틈을 비추는 거울처럼 그려져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형제가 다투는 대신 “함께 없애자”로 방향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관계를 지키는 방식이 ‘승패’가 아니라 ‘회복’으로 나아갑니다.
임금의 보상은 “착하니까 상!”에서 끝나지 않고, 욕심을 다루는 태도 자체를 칭찬한다는 점에서 어른 독자에게도 여운을 줍니다.
이야기의 핵심
핵심 명제 1: 뜻밖의 행운은 마음을 시험할 때가 있다.
핵심 명제 2: 관계는 양보로 시작되지만, 지켜 내는 건 함께하는 결심이다.
금구슬은 “한 번에 해결될 것 같은 지름길”을 닮았습니다. 지름길이 늘 나쁜 건 아니지만, 그 기대가 커질수록 일상의 리듬(노력, 책임, 협력)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형제의 선택은 “손에 쥔 것”보다 “손이 향하는 곳”을 다시 정하는 과정으로 읽힙니다.
교훈과 메시지
욕심은 큰소리로 오지 않고, 조용한 속삭임으로 시작합니다. “조금 쉬어도 되겠지” 같은 말이지요. 이 이야기는 그 속삭임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우애와 성실함에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그리고 중요한 건 혼자만의 결심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방향을 바꾸는 용기입니다.
금구슬은 강물 속으로 사라졌지만, 형제의 마음은 더 또렷해졌습니다. 반짝이는 물건보다 반짝이는 마음이 오래간다는 걸, 형제는 몸으로 배운 셈이지요.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붙잡고 있는 “나만의 금구슬”은 무엇인지 조용히 떠올려 봐도 좋겠습니다.
읽으시며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댓글로 살짝 나눠 주셔도 좋아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