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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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하늘을 나는 민들레

거대한 홍수 속 어린 민들레가 희망을 놓지 않고 구원을 받아, 감사의 마음을 씨앗으로 나누는 구연 전래동화와 해설을 담았습니다.
삶은 예고 없이 큰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꼼짝 못 하게 만들고, “이제 끝인가?” 싶은 순간을 데려오지요.

그런데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작은 감사 한 조각을 꼭 붙들면… 신기하게도 길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민들레》는 바로 그 “길이 열리는 순간”을 민들레의 눈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을 나는 민들레

약하고 아직 어린 민들레가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그 은혜를 생명으로 돌려주는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마음속에 조용한 용기가 피어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전래동화 : 하늘을 나는 민들레

옛날 아주 먼 옛날이었어요.
하늘이 갑자기 잿빛으로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지요.
하늘을 나는 민들레

처음엔 “비가 많이 오네.” 하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 불어났습니다.
개울이 강이 되고, 강이 바다가 된 것처럼요.

“큰일이다!”
동물들도 식물들도 깜짝 놀랐어요.

호랑이는 “어흥!” 소리를 내며 산으로 뛰어올랐고,
토끼는 깡총깡총 숨이 차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슴도, 새도, 풀잎들도… 높은 곳을 찾아 바삐 움직였지요.

하늘을 나는 민들레

산꼭대기에는 여러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어요.

“휴… 조금만 늦었으면…”
“맞아, 물살이 너무 무서웠어.”

그때였어요.
바람 사이로 아주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늘을 나는 민들레

“살려 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모두가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거기, 물가 가까이에 작은 민들레가 있었습니다.

민들레는 아직 어린 민들레였어요.
뿌리가 약해서, 스스로 몸을 옮길 수도 없었지요.
물은 점점 가까워졌고, 민들레는 몸을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민들레

“어떡하지… 나는 움직일 수도 없는데…”
“이대로 물에 휩쓸리면… 난 어디로 가 버릴까…”

민들레는 두 잎을 꼭 모아 잡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간절하게 속삭였지요.

하늘을 나는 민들레

“하늘님… 제발 저를 살려 주세요.
저를 살려 주신다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물소리는 더 커졌고, 파도처럼 철썩철썩 다가왔습니다.
민들레의 마음도 덜컹덜컹 흔들렸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왔습니다.

“후우—”

민들레는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가느다란 줄기 옆에서, 가벼운 무언가가 간질간질 돋아나고 있었거든요.

하늘을 나는 민들레

“어…? 이게 뭐지?”

민들레의 몸에 작은 날개 같은 솜털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민들레를 살짝 들어 올렸지요.

민들레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으니까요!

“나… 나 날아!
정말 날고 있어!”

하늘을 나는 민들레

민들레는 바람을 타고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아래에서는 물이 요동치고 있었지만, 민들레는 바람의 품에서 흔들리며도 안전했어요.

민들레는 눈을 반짝이며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또렷하게 말했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살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람은 민들레를 산꼭대기 쪽으로 데려다주었습니다.
동물들과 식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들레는 살포시 땅에 내려앉았어요.

하늘을 나는 민들레

“살았다…”
민들레는 가슴이 두근두근했지요.

그날 이후, 민들레는 마음속에 약속을 하나 심었습니다.

‘나는 하늘을 잊지 않을 거야.
나를 살려 준 마음을 잊지 않을 거야.’

하늘을 나는 민들레

민들레는 줄기를 곧게 세우고, 늘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민들레에게 하얀 솜털씨가 가득 생겼습니다.

민들레는 씨앗 하나하나를 살며시 떠올려 보며 말했어요.

“너희는 바람을 타고 멀리 가렴.
새로운 땅에 내려앉아, 새로운 생명이 되어 줘.”

“후우—”

바람이 불면,
민들레의 씨앗들이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하늘을 나는 민들레

산을 넘어, 들판을 넘어, 길가를 넘어…
어디든 내려앉아 작은 생명을 피워냈지요.

민들레는 속으로 조용히 웃었습니다.

‘내가 받은 도움을, 나도 나누고 있어.’
‘고마움이 씨앗이 되어, 세상에 퍼지고 있어.’

하늘을 나는 민들레

그리고 그때부터였대요.
봄이면 어디서든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나,
우리에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 주었다고요.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민들레기도와 다짐, 씨앗을 퍼뜨리는 생명력약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존재, 감사의 상징위기 속 선택(희망)과 이후의 행동(나눔)을 보여줌도움을 받았을 때 “기억하고 실천하는 감사”가 삶을 바꾼다
따뜻한 바람(하늘의 도움)들어 올려 주는 힘, 길을 열어 주는 흐름보이지 않는 조력, 기회의 상징절망의 순간에 전환점을 만들어 줌도움은 때로 ‘사람/상황/운’의 모습으로 조용히 찾아온다
산꼭대기의 동물들빠른 대피, 생존 본능공동체의 다양한 얼굴, 두려움의 상징위험을 인식하고 피하는 장면을 통해 위기의 크기를 강조누구나 두렵지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산꼭대기의 식물들자리를 지키며 버팀인내와 생명의 상징민들레가 도착할 ‘안전한 자리’를 마련안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지키는 자리다

감상포인트

  • 민들레가 “움직일 수 없음”을 인정하는 장면은, 약함을 숨기지 않는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 기적은 번쩍이는 장면보다 “따뜻한 바람”처럼 조용히 다가온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 민들레는 구원에서 멈추지 않고, 씨앗을 날리는 행동으로 감사의 마음을 이어 갑니다. 말보다 실천이 먼저지요.

  • 산꼭대기의 존재들이 민들레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은, 위기 때 필요한 것이 ‘귀 기울임’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1.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희망은 가장 약한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방향이다.

  • 핵심 명제 2: 감사는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번질 때 더 큰 생명이 된다.

현대적으로 보면, 이 이야기는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보다 “살아남은 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깊게 묻습니다. 도움을 받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 다음에 고마움을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돌려주느냐가 삶의 결을 바꾼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교훈과 메시지

  • 위기가 올 때, 마음이 먼저 무너질 수도 있지만… 그때에도 “살고 싶다”는 소망을 놓지 않는 선택이 길을 만듭니다.

  • 감사는 예쁜 말로 끝나기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더 따뜻해집니다.

  • 약한 존재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처럼, 작은 힘으로도 생명을 퍼뜨릴 수 있으니까요.


민들레는 홍수 속에서 구원을 받고, 그 기억을 씨앗으로 바꾸어 세상에 날려 보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받은 친절, 위로, 기회를 마음속에만 담아 두지 말고 작은 나눔으로 옮겨 보면 어떨까요. 그 작은 씨앗이 또 다른 누군가의 봄이 될지도 모릅니다. 

읽으시며 떠오른 “내가 받았던 도움”이 있다면, 한 줄로 나눠 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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