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랑이 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이기고 지는 일에만 마음이 붙잡힐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속 삼돌이와 몽순이는 방귀 솜씨 하나로 서로 최고가 되겠다며 씩씩거리다가, 뜻밖의 소동을 일으킵니다. 웃음이 빵 터지다가도, 끝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예요.
전래동화 : 내 방귀가 최고야: 삼돌이와 몽순이의 방귀 대결
옛날 옛적, 방귀 솜씨로는 동네에서 이름난 사람이 둘 있었습니다.아랫마을의 삼돌이, 윗마을의 몽순이였지요.
삼돌이는 말만 하면 어깨가 으쓱!
“내 방귀는 세상에서 제일이야!”
몽순이도 질 수 없었습니다. 허리를 딱 펴고는요.
“흥, 내 방귀야말로 대장이지!”
둘은 한 번도 제대로 겨뤄 보지 않았는데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내가 이겼다!” 하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삼돌이가 결심했습니다.
‘좋아. 오늘은 진짜로 승부를 보자!’
삼돌이는 윗마을로 씩씩하게 올라가 몽순이네 집 앞에서 소리쳤습니다.
“몽순아! 나와라! 누가 더 센지 겨뤄 보자!”
그런데 웬걸요. 몽순이는 마침 밖에 나가고, 집에는 몽순이의 동생만 있었습니다.
동생은 빙긋 웃으며 말했지요.
“아무리 형이 방귀를 잘 뀌어도요, 우리 누나는 못 이길걸요?”
그 말이 삼돌이 귀에 딱 꽂혔습니다.
삼돌이 얼굴이 붉어졌다가, 코끝이 씰룩거리더니—
“못 이긴다고? 그럼 내 실력을 보여 주지!”
삼돌이는 두 발을 딱 벌리고, 배에 힘을 꽉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뿌우웅~!”
바람이 어찌나 힘센지, 동생이 “어어어?” 하더니 아궁이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가 버렸습니다.
아궁이를 지나 구들장을 타고, 굴뚝까지 쑥—!
잠시 뒤, 굴뚝 위에서 “퐁!” 하고 튀어나온 동생은 얼굴에 검댕이를 묻힌 채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삼돌이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 말했지요.
“누나 오면 말해라. 삼돌이가 다녀갔다고!”
그렇게 삼돌이는 유유히 돌아갔습니다.
조금 뒤, 몽순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 앞에서 동생이 새까맣게 된 얼굴로 울고 있으니, 몽순이 눈이 동그래졌지요.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냐!”
동생이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누나… 삼돌이가 와서 방귀를… 뿌웅 하고…!”
몽순이의 이마에 불이 딱! 켜졌습니다.
“삼돌이… 너 오늘 크게 배웠다!”
몽순이는 빨래 방망이를 번쩍 들고 삼돌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침 강 건너편에 삼돌이가 보였습니다.
몽순이는 강가에 서서 씩씩하게 외쳤습니다.
“삼돌아! 내 방귀 맛을 봐라!”
그리고는 배에 힘을 꽉!
“뿡!”
그 순간, 빨래 방망이가 휙— 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을 건너 삼돌이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삼돌이가 깜짝 놀라 두 손을 휘젓고는요.
“오호라? 나한테 도전이구나!”
삼돌이도 맞불(?)을 놓았습니다.
“받아라! 뿌우웅!”
방귀 바람에 방망이가 다시 몽순이 쪽으로 휙—!
몽순이는 눈을 반짝이며 또 힘을 줍니다.
“좋아, 한 번 더! 뿌웅!”
방망이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마치 새처럼 강 위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해가 기울고, 물빛이 주황빛이 될 때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둘 다 배가 뻐근하고, 볼이 빨개지고, 숨도 가빴지요.
몽순이가 말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걸로 끝내자!”
삼돌이도 이를 꽉 물었습니다.
“좋다! 나도 마지막 힘까지 다 쏟아낸다!”
둘은 동시에 배에 힘을 꾹꾹 모아—
“뿌우우웅!”
“뿌우우웅!”
빨래 방망이는 하늘 높이 솟구쳤습니다.
구름 가까이 올라갔다가…
“풍덩!”
강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지요.
그런데 방망이가 떨어진 곳에서 큰 물결이 출렁— 하고 일었습니다.
그 물결에 물고기들이 깜짝 놀라 “푸르르…” 하고 물 위로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삼돌이와 몽순이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내가 최고!” 하던 표정이, 어느새 “어… 우리가 너무 했나?” 하는 얼굴이 되었지요.
몽순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 그만하자.”
삼돌이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우리가 이기려다, 강에 있는 것들이 놀랐잖아.”
그날 이후, 삼돌이와 몽순이는 방귀로 겨루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주치면 이렇게 말했대요.
“오늘은 서로 웃는 게 최고지?”
“그래, 웃는 게 최고야.”
등장인물 분석
| 인물 | 핵심 재주/능력 | 성격과 상징 | 이야기에서의 기능 | 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
|---|---|---|---|---|
| 삼돌이 | 아주 센 방귀 | 자신감이 크고 승부욕이 강함, ‘자랑이 커질 때의 위험’ | 대결을 먼저 부추기고 소동을 키움 | 잘하는 것도 쓰임이 중요함 |
| 몽순이 | 못지않게 센 방귀 | 자존심이 강하고 맞대응이 빠름, ‘비교의 덫’ | 경쟁을 받아치며 갈등을 확대 | 비교에 매이면 주변이 보이지 않을 수 있음 |
| 몽순이의 동생 |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흔드는 역할 | 장난기와 순진함, ‘말의 불씨’ | 작은 말이 큰 사건의 시작이 됨 | 말은 가볍게 던져도 영향은 클 수 있음 |
| 강의 물고기들 | 직접 재주는 없지만 ‘영향을 받는 존재’ | 주변 사람들/환경의 상징 | 경쟁의 피해가 밖으로 번졌음을 보여 줌 | 내 행동이 누군가에겐 파도가 될 수 있음 |
| 마을 사람들(암시) | 소문과 시선 | 공동체의 거울 | ‘누가 더 세다’는 경쟁 구도를 강화 | 인정 욕구가 과열되면 다툼이 생김 |
감상포인트
웃긴 설정 속에 숨은 진짜 긴장: 방귀 대결은 코믹하지만, “내가 더 낫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표정과 말이 날카로워집니다.
말 한마디가 불을 붙이는 장면: 동생의 한마디가 삼돌이의 마음을 건드리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승부가 커질수록 ‘나’가 작아지는 느낌: 이기겠다는 생각에 붙잡힐수록 둘은 점점 지치고, 주변을 놓칩니다.
피해를 보고서야 멈추는 깨달음: 물고기들이 떠오르는 장면은 “우리끼리의 싸움”이 아니었음을 보여 줍니다.
끝의 말맛: “웃는 게 최고”라는 마무리는 훈계보다 선택의 변화를 보여 줘서 여운이 남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핵심 명제 1: 자랑이 커져 비교가 되면, 관계가 금세 경쟁으로 바뀝니다.
핵심 명제 2: 이기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주변의 안녕이 먼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우리는 공부·일·취미·운동처럼 여러 자리에서 “누가 더 잘하나”를 자주 마주합니다.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상대를 꺾는 쪽으로 흐르면 작은 말과 행동도 크게 번집니다. 반대로 “내 재주를 어디에 쓰면 좋을까”로 질문을 바꾸면, 같은 능력도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자신감은 좋지만, 자랑이 커지면 주변을 밀어낼 수 있어요.
경쟁이 목적이 되면, 남는 건 피곤함과 상처뿐일 수 있어요.
내 행동의 바람이 누구에게 닿는지 한 번 더 살피면, 관계가 더 오래 따뜻해집니다.
삼돌이와 몽순이의 방귀 대결은 우스워서 웃다가도, “내가 이기고 싶어질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잘하는 게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니, 그 멋짐이 다른 사람을 밀어내지 않도록 방향만 살짝 잡아 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괜히 경쟁으로 번졌던 일이 있었나요? 혹은 “아, 여기서 멈추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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