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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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꾀 많은 토끼

작은 토끼가 재치와 침착함으로 호랑이의 위협을 넘는 전래동화. 낭독용 구연문과 인물 분석, 감상포인트, 교훈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깊은 산속에서는 힘이 센 동물이 길을 막기도 하고, 약한 동물은 마음 졸이며 지나가야 하곤 했지요. 그런데요, 몸집이 작아도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반짝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꾀 많은 토끼예요.
꾀 많은 토끼

이 이야기는 “힘이 크면 이긴다”가 아니라, 위기 앞에서 마음을 다잡고 지혜를 꺼내 쓰는 법을 보여줍니다. 다만 토끼의 꾀가 늘 정답처럼 보이진 않아요. 그래서 어른 독자에게는 “재능과 힘을 어디에 쓰는가”까지 함께 생각하게 합니다.


전래동화 : 꾀 많은 토끼

옛날 옛적, 산이 높고 나무가 울창한 곳에 작은 토끼가 살고 있었어요.
토끼는 귀가 쫑긋, 눈이 반짝. 발도 날쌔서 풀숲 사이를 쏙쏙 지나갔지요.
꾀 많은 토끼

그 산에는 호랑이도 살고 있었어요.
덩치는 커다랗고 목소리는 우렁찼지요. 배가 고픈 날엔 산길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다른 동물들을 겁주곤 했답니다.

어느 날, 토끼가 나들이를 나왔어요.
“오늘은 햇살이 좋아요. 기분이 둥실둥실~”

그런데 산길 모퉁이를 도는 순간—
호랑이가 턱! 하고 나타났지 뭐예요.

“어흥! 배고팠는데 잘 만났다!”

호랑이가 앞발을 쿵 내딛자, 낙엽이 바스락바스락 흔들렸어요.
토끼의 심장도 쿵! 하고 뛰었지요.

꾀 많은 토끼

하지만 토끼는 눈을 크게 뜨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어요.
‘그래, 침착해. 지금은 머리를 써야 해.’

토끼가 공손하게 말했어요.
“호랑이님, 떡을 구워 드릴까요?”

“떡?”
호랑이의 눈이 번쩍! 배가 더 꼬르륵~ 하고 울리는 것 같았어요.

토끼는 재빨리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웠어요. 그리고 돌멩이를 주워 왔지요.
하나, 둘, 셋… 열… 열하나!

토끼가 말했어요.
“호랑이님, 떡이 익는 동안 김칫국을 구해올게요. 떡은 열 개니까요. 절대 먼저 드시면 안 돼요.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끄덕.
토끼는 “깡충!” 하고 숲속으로 사라졌어요.

한참을 기다린 호랑이는 배가 더 고파졌지요.
‘열 개라더니… 어라? 왜 열하나지?’

꾀 많은 토끼

호랑이는 슬쩍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어요.
그 순간—

“앗뜨뜨뜨!”

호랑이는 입을 벌리고 펄쩍펄쩍!
그건 떡이 아니라, 뜨끈뜨끈 달궈진 돌멩이였거든요.

호랑이는 당황해서 이리저리 뛰고, 바람은 더 씽씽 불고…
그 틈에 토끼는 멀리멀리 도망가며 속으로 중얼거렸어요.
‘휴, 살았다!’

며칠 뒤, 대나무 숲에서 또 둘이 마주쳤어요.
이번엔 호랑이가 이를 갈며 말했지요.

“이번엔 안 속는다! 너, 가만 안 둬!”

토끼는 태연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어요.
“호랑이님, 마침 참새를 잡으려던 참인데요. 드실래요?”

꾀 많은 토끼

“참새?”
호랑이는 또 군침이 돌았어요.
“좋아! 얼른!”

토끼가 말했어요.
“그럼 눈을 꼭 감고, 입을 크게 벌리세요. 참새가 ‘푸드득!’ 하고 날아들 거예요.”

꾀 많은 토끼

호랑이는 눈을 꼭 감고 입을 “아—” 하고 벌렸지요.
그때 토끼는 대나무 아래쪽 마른 잎에 불씨를 살짝 옮겨 붙였어요. (바람이 불면 금방 꺼질 만큼 아주 조금만요!)

그러곤 “깡충깡충!” 달아났지요.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푸드득푸드득!” 하고 소리를 냈어요.

호랑이는 그 소리를 듣고 더 신이 났어요.
‘오! 참새가 오나 보다!’

그런데 눈을 뜨는 순간,
대나무 숲 여기저기서 연기가 몽글몽글 올라오고 있었어요.

꾀 많은 토끼

“어, 어어?”
호랑이는 깜짝 놀라 엉덩이를 털썩 털썩! 달아났어요.
그리곤 엉덩이에 까만 그을음이 살짝 묻어 버렸답니다.
토끼는 멀리서 “휴우—” 하고 숨을 골랐지요.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어요.
강이 꽁꽁 얼고, 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지요.

그 강가에서도—
아이고야, 또 마주치고 말았어요!

호랑이는 성큼성큼 다가왔어요.
“이번엔 진짜 끝이다!”

꾀 많은 토끼

토끼는 얼음 위를 톡톡 뛰며 말했어요.
“호랑이님, 물고기 잡는 법을 아세요? 아주 싱싱하게 잡아 드릴게요.”

“물고기?”
호랑이는 배를 문질문질했어요.

토끼는 얼음 구멍이 뚫린 곳으로 호랑이를 데려갔어요.
“꼬리를 이 구멍에 넣고 기다리면요, 물고기가 주렁주렁 달릴 거예요!”

꾀 많은 토끼

호랑이는 의심하면서도, 물고기 생각에 꼬리를 쏙 넣었어요.
시간이 지나자 꼬리가 점점 차가워졌지요.

호랑이가 이를 덜덜 떨며 말했어요.
“언제 달리냐…?”

그때 토끼가 살짝 뒤로 물러서며 말했어요.
“이제 저는 가볼게요.”

“왜?”
호랑이가 묻자, 토끼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어요.

꾀 많은 토끼

“호랑이님이 꼬리를 빼기 전에, 제가 먼저 도망가야 하니까요!”

토끼는 “깔깔!” 웃으며 얼음 위를 쌩쌩 달아났어요.
호랑이는 깜짝 놀라 꼬리를 빼려 했지만…

어라?
꼬리가 얼음에 살짝 붙어 버려서 꼼짝도 쉽지 않았답니다.

그때 강가를 지나던 사람들이 “어머나!” 하고 호랑이를 보고 놀랐어요.
사람들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거리를 두고, 호랑이가 더 이상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게 멀리 데려갔다고 해요.

꾀 많은 토끼

그 뒤로 호랑이는 산속에서 함부로 으르렁대며 겁주지 않았대요.
토끼는 오늘도 귀를 쫑긋 세우고, 숲길을 똑똑하게 다니며 살았답니다.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토끼재치, 순발력, 말솜씨약하지만 영리함, 생존 지혜의 상징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주도자두려울수록 침착하게 생각하면 길이 보일 수 있어요
호랑이힘, 위압감힘을 앞세움, 욕심과 성급함의 상징위협을 만들고 스스로 함정에 빠짐힘이 있어도 조급하면 판단이 흐려져요
숲/자연상황 변화(불, 겨울, 강)환경의 규칙, 결과의 무대꾀가 작동하는 ‘조건’을 제공자연과 상황을 읽는 눈이 중요해요
지나가던 사람들(마을 사람들)공동체의 조심스러운 대응안전과 질서, 함께 사는 규칙마지막 장면에서 갈등을 정리힘센 존재도 규칙 안에서 함께 살아야 해요

감상포인트

  • 토끼는 겁을 먹고도 멈추지 않고, 순간순간 생각을 꺼내어 위기를 넘깁니다. “용기”가 목소리 크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요.

  • 호랑이는 늘 배고픔과 성급함에 끌려 움직입니다. 욕심이 판단을 흐리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또렷해요.

  • 불, 대나무, 얼음 강처럼 배경이 바뀔 때마다 ‘꾀’의 모양도 달라집니다. 지혜는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상황 읽기라는 점을 느끼게 하지요.

  • 토끼의 속임수는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위협을 피하기 위한 꾀와, 남을 곤란하게 만드는 꾀의 경계가 생각거리가 돼요.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힘이 크다고 늘 이기는 것은 아니며, 위기에서 침착한 판단이 생명을 지킨다.

  • 핵심 명제 2: 욕심과 성급함은 가장 큰 힘도 흔들어 놓는다.

현대적으로 보면, 호랑이는 “권력”이나 “우위”를 가졌지만 그 힘을 배려 없이 쓰려다 신뢰를 잃습니다. 토끼는 “재능(문제 해결력)”을 생존에 활용하지만, 그 방식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묻습니다. 내 힘(능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는가, 그리고 내 꾀는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곤란하게 만드는가 하고요.


교훈과 메시지

  • 두려운 상황일수록 숨을 한 번 고르고, 눈앞의 길을 다시 살피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 힘이 센 사람일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겁주고 빼앗는 힘은 오래가지 않아요.

  • 재능은 “이기는 도구”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될 때 더 단단해집니다.


꾀 많은 토끼

‘꾀 많은 토끼’는 작은 존재가 큰 위협 앞에서 어떻게 마음을 지키고 길을 찾는지 보여줍니다. 토끼의 반짝이는 머리와 호랑이의 성급한 마음이 대비되면서, 우리도 일상에서 “지금 필요한 건 힘이 아니라 생각일지도 몰라” 하고 떠올리게 하지요.

여러분이라면 호랑이를 만난 토끼처럼 어떤 꾀를 떠올렸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댓글로 나눠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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