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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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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선행으로 얻은 푸른 구슬을 되찾기 위해 개와 고양이가 힘을 모아요. 욕심의 대가, 정직과 협동, 끈기의 가치를 따뜻한 구연동화로 전합니다.

옛이야기에는 “착한 마음이 만든 길”이 자주 나옵니다. 누군가를 살려 주는 손길이, 다시 누군가를 살리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지요.

그런데 선물이 커질수록 마음도 흔들립니다. 남이 가진 복을 탐내는 욕심, 믿음을 이용하는 속임수는 순식간에 평온을 깨뜨리곤 합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오늘 이야기는 금빛 잉어에게 베푼 따뜻한 마음이 “푸른 구슬”이라는 신비한 복으로 돌아오고, 그 복을 지키기 위해 개와 고양이가 힘을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정직, 협동,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함께 따라가 보실까요?


전래동화 :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옛날 옛날, 산과 강이 가까운 작은 마을에 마음씨 고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식은 없었지만, 누렁개 한 마리와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를 자식처럼 아끼며 살았지요.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할아버지는 날마다 강가로 나가 낚싯대를 드리웠습니다.
그날도 강물은 반짝였고, 할아버지의 배는 꼬르륵 소리를 냈습니다.

“오늘은 꼭 한 마리만 잡히면 좋으련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가 기울도록 물고기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낚싯대를 걷으려는 순간—

꿀렁, 꿀렁!
낚싯줄이 갑자기 크게 흔들렸습니다.

“오호라, 드디어!”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할아버지가 힘껏 끌어올리자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그 잉어는 금빛 비늘이 반짝반짝 빛났고, 눈가엔 맺힌 물방울이 또르르 흘렀지요.

“제발…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 저는 그냥 평범한 물고기가 아닙니다….”

할아버지는 잉어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가만히 숨을 고르셨습니다.
배가 고파도, 마음이 먼저 움직였지요.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그래, 그래. 살려 달라는데 놓아줘야지. 다시는 낚싯바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

할아버지는 조심조심 잉어를 강물로 돌려보냈습니다.
잉어는 물속에서 한 번 반짝— 하고 몸을 돌리더니, 물살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빈손이었지만 얼굴은 편안했습니다.
할머니는 따뜻한 보리밥을 내어 주며 말했지요.

“오늘은 손이 헛되었어도, 마음은 배부르셨겠어요.”

누렁개는 꼬리를 흔들고, 고양이는 할아버지 무릎에 앞발을 톡 얹었습니다.

다음 날, 할아버지가 다시 강가에 나가려는데—
강물 위로 물안개가 스르르 피어나더니, 물속에서 사람이 한 명 나타났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어르신, 어제 저를 살려 주신 은혜에 보답하러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셨습니다.

“어제 잉어가… 사람이 되었다고?”

그 사람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가 바로 어제의 금빛 잉어입니다. 사실 저는 용궁의 왕자였답니다. 용궁으로 모시겠습니다.”

할아버지는 호기심이 동글동글 피어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왕자를 따라 강물 아래로, 더 아래로—
어느새 반짝이는 산호 길이 펼쳐지고, 푸른 빛 기둥 사이로 용궁이 나타났습니다.

용궁 안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용왕님은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으며 진수성찬을 차려 주셨지요.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어르신의 마음이 참 귀하오.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드리리다.”

그때 왕자가 살며시 다가와 할아버지 귀에 속삭였습니다.

“잠시 뒤 용왕님이 물으시면… ‘푸른 구슬’을 달라고 하세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용왕님이 다시 물으셨지요.

“무엇을 바라오?”

할아버지는 정성껏 인사를 올리고 말했습니다.

“푸른 구슬을 주십시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용왕님의 눈빛이 잠깐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곧, 천천히 손을 내밀어 빛나는 구슬 하나를 꺼내 주셨습니다.

푸른 구슬은 손바닥 위에서 고요히 빛났고, 바다처럼 깊은 색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구슬은 마음을 바르게 쓰는 이에게 힘이 되리라.”

할아버지는 두 손으로 받들어 안고, 감사 인사를 올린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할머니와 개, 고양이가 달려 나왔습니다.

“할아버지, 무사하셨어요?”
“멍멍!”
“야옹!”

할아버지는 웃으며 푸른 구슬을 보여 주었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그 뒤로 놀라운 일이 이어졌습니다.
구슬을 조심히 쥐고 “따뜻한 밥이 먹고 싶구나” 하면 밥상에 김이 모락모락,
“헌 옷 대신 새 옷이 있으면 좋겠다” 하면 보드라운 옷이 곱게 놓였습니다.

조금씩, 집도 단정해지고 살림도 넉넉해졌습니다.
할머니는 두 손을 모아 말했지요.

“세상에… 우리 집에 이런 복이 들어오다니요.”

소문은 바람처럼 퍼졌습니다.
며칠 뒤, 보따리를 멘 장수가 집 앞에 찾아와 얌전한 얼굴로 인사했습니다.

“어르신네, 듣자 하니 신비한 구슬이 있다지요?
제가 가진 구슬과 잠깐만 견줘 보고 싶습니다. 잠시만 빌려 주시면 곧 돌려드리겠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할머니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장수의 말이 어찌나 공손한지, 마음이 풀리고 말았지요.

“잠깐만이에요. 꼭 돌려주셔야 해요.”

장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구슬을 받아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보따리 속에서 비슷한 구슬 하나를 슬쩍 꺼내 놓고는,
손놀림 빠르게 자리를 피했습니다.

“어머, 잠깐만요—!”

할머니가 문밖으로 나오는 순간, 장수는 이미 골목 끝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집 안의 새 옷이 힘없이 축 늘어지고, 반짝이던 살림살이가 예전처럼 바랜 빛으로 돌아갔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할머니는 주저앉아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내가… 내가 속았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에 앉아 등을 토닥였습니다.

“괜찮다. 우리 마음까지 빼앗긴 건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누렁개와 고양이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둘은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낮게 “야옹” 하고 울며 말하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찾아오자.’

누렁개는 “멍!”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둘은 보따리 장수가 살던 집을 어렵게 찾아냈습니다.
밤이 되자 고양이는 살금살금 창고 쪽으로 들어갔고, 누렁개는 밖에서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창고 안에는 쥐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쥐 대장 앞에 앞발을 톡 내려놓고 말하듯 눈을 반짝였습니다.

“푸른 구슬, 어디에 숨겼니?
우리는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주인에게 돌려주러 왔어.”

쥐 대장은 눈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다른 쥐들에게 손짓했습니다.
잠시 뒤, 쥐들이 작은 보자기 하나를 끌고 왔습니다.

그 안에는—
바로, 반짝이는 푸른 구슬이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구슬을 조심히 입에 물었습니다.
그리고 누렁개와 함께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지요.

달리고 달리다가, 강가를 지날 때였습니다.
누렁개는 걱정이 잔뜩 되어 자꾸 물었습니다.

“고양이야! 구슬, 잘 물고 있지?”
“멍멍! 괜찮아?”

고양이는 입에 구슬을 문 채 대답을 못 했습니다.
누렁개가 또 묻자, 고양이는 눈이 가늘어졌습니다.

‘아, 정말…!’

고양이는 참다못해 “야옹!” 하고 소리치려는 순간—
입이 벌어지며, 푸른 구슬이 퐁당! 강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두 동물은 멈춰 섰습니다.
강물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잔잔히 흘렀지요.

누렁개는 귀가 축 늘어졌습니다.

“어… 어떡해….”

고양이는 강가에 딱 붙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밤이 오고, 또 밤이 와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앞발로 모래를 톡톡 건드리며, 물결을 뚫어지게 바라봤지요.

며칠 뒤, 강가를 지나던 어부가 그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습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

“아이고, 저 고양이… 배도 고플 텐데.”

어부는 생선 한 마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고양이는 고맙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생선을 물었는데—

어라?
생선 배 속에서 반짝이는 것이 쏙, 나왔습니다.

바로 푸른 구슬이었습니다!

고양이는 눈이 동그래져서 구슬을 다시 입에 꼭 물고, 집으로 전력질주했습니다.
누렁개도 뒤에서 “멍멍!” 하며 기쁜 발걸음을 옮겼지요.

집에 도착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문을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푸른 구슬이 돌아왔구나!”

할머니는 고양이를 안아 들고 볼을 비볐습니다.

“고마워, 고마워… 우리 고양이, 정말 대단하구나.”

고양이는 자랑스럽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누렁개는 마당에 서서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할머니가 고양이를 안고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자, 누렁개는 괜히 발끝으로 흙을 툭 찼지요.

그날부터 고양이는 방 안에서 살게 되고, 누렁개는 마당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누렁개는 자꾸 방 안이 궁금했고, 고양이는 “야옹, 여기까지!” 하고 앞발로 문턱을 톡 치곤 했습니다.

그러다 둘은 어느 순간부터, 마치 술래잡기처럼—
마당을 빙글빙글, 골목을 살금살금, 서로를 쫓고 피하며 뛰어놀게 되었답니다.

“멍멍!”
“야옹!”

푸른 구슬이 돌아온 날, 두 동물의 발자국도 함께 시작된 셈이지요.


등장인물 분석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할아버지자비로운 선택, 약속을 지키는 마음선행과 절제의 상징잉어를 놓아주고 복의 씨앗을 심음배가 고파도 마음을 먼저 쓰는 용기
할머니살림을 지키는 마음, 신뢰따뜻함과 인간적인 흔들림장수에게 속아 위기가 시작됨믿음은 소중하지만 경계도 필요함
금빛 잉어(용궁 왕자)은혜를 갚는 지혜보은과 연결의 상징용궁으로 초대하고 ‘푸른 구슬’ 힌트를 줌받은 도움을 잊지 않는 태도
용왕큰 권한과 책임힘의 사용 조건을 암시푸른 구슬을 내어줌힘은 마음가짐에 따라 복이 되기도 함
보따리 장수속임수, 잔꾀탐욕의 상징바꿔치기로 갈등을 키움남의 복을 훔치면 관계와 평화가 무너짐
누렁개협동, 충성, 걱정 많은 마음의리와 불안의 상징고양이와 함께 되찾으러 감같은 목표라도 소통 방식이 중요함
줄무늬 고양이기지, 집중력, 끈기집요함과 해결의 상징쥐들과 협상, 구슬 회수, 재발견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다시 열림
어부연민, 작은 도움일상의 선의 상징생선을 던져 주며 결정적 계기 제공작은 친절도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음

감상포인트

  1. 할아버지의 “놓아주기”는 손해처럼 보여도, 이야기 전체의 길을 여는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2. 푸른 구슬은 ‘마법 아이템’이면서도, 결국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비추는 거울처럼 그려집니다.

  3. 개와 고양이는 성격이 달라도 목표가 같을 때는 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게 드러납니다.

  4. 고양이가 강가를 떠나지 않는 장면은 “끈기”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되는 순간입니다.

  5. 마지막의 작은 서운함은 미움이라기보다, 관계의 거리와 오해가 어떻게 생기는지 보여 주며 여운을 남깁니다.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선한 마음은 시간이 걸려도 좋은 방향으로 되돌아옵니다.

  • 핵심 명제 2: 욕심과 속임수는 잠깐 이득처럼 보여도, 결국 더 큰 잃음을 부릅니다.

 ‘푸른 구슬’은 돈이나 재능, 기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힘을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입니다. 나눌수록 관계가 단단해지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그리고 위기에서 빛나는 건 혼자만의 능력보다, 함께 움직이는 협동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점도 또렷합니다.


교훈과 메시지

  • 선행은 눈에 보이는 보상보다 먼저, 마음의 방향을 바르게 세웁니다.

  • 믿음은 소중하지만, 공손한 말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 협동은 성격이 달라도 “같은 목적”을 세우면 가능해집니다.

  • 끈기는 한 번의 실수로 끝나지 않게 해 주는 힘입니다.


‘푸른 구슬을 가져온 개와 고양이’는 복을 얻는 이야기이면서, 복을 지키는 마음을 묻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친절이 또 다른 친절을 부르고, 작은 도움 하나가 큰 전환점이 되지요.

읽고 나서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으셨나요? 댓글로 “내가 가장 좋아한 장면”을 살짝 나눠 주시면, 다음 전래동화도 그 분위기에 맞춰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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