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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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기적의 우물

전래동화 ‘기적의 우물’ 이야기. 가뭄 속 다툼을 멈추고 협력과 정성으로 물을 되찾는 부림말 마을의 따뜻한 구연동화와 해설.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뜻밖의 어려움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그럴 때 마음이 조급해져서 “내 것부터 챙겨야 해” 하고 움켜쥐기 쉬워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어려움이 클수록 혼자보다 함께가 더 멀리 갑니다.

전래동화 《기적의 우물》은 큰 가뭄으로 메마른 마을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예요. 물이 모자라 다툼이 늘던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정성을 모으면서 평화를 되찾습니다. “협력”과 “정성”, 그리고 “지혜를 구하고 실천하는 태도”가 한 번에 어우러지는 동화라서, 아이에게는 따뜻한 장면으로, 어른에게는 관계와 공동체의 의미로 오래 남습니다.

기적의 우물

오늘은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은 구연 리듬으로 다시 들려드리고, 어른 독자를 위한 해설까지 함께 담아볼게요. 

전래동화 : 기적의 우물

옛날 옛적, 하늘이 깜빡 잠이 든 것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어요.
강물도, 냇물도, “숨 좀 쉬자…” 하고 바닥을 보일 만큼 말라 버렸지요.
논밭은 갈라지고, 바람은 뜨겁게 불어오고, 사람들의 입술도 마음도 바싹 마르는 때였답니다.

경기도에 작은 마을 하나가 있었어요. 이름하여 부림말.
부림말에서도 물이 귀해지자, 골목마다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기적의 우물

“내가 먼저 길어 왔는데, 왜 네가 가져가!”
“우리 다 같이 나눠야지! 물이 얼마나 귀한데!”

원래는 웃음이 많던 마을이었는데, 그 웃음이 쏙 숨어 버린 거예요.
물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서로에게 날카롭게 튀어나오고 말았지요.

기적의 우물

그때 마을의 어르신이 지팡이를 톡톡 짚으며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우리끼리 소리만 높이면 목만 더 마르지 않겠니?
마을 옆 관악산에 지혜로운 도인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께 길을 물어보자꾸나.”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요. 지혜를 빌려야겠어요.”



마을 대표로 한 사람이 뽑혔습니다.
대표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산길을 올라가며 마음속으로 빌었어요.
‘부디, 우리 마을을 살릴 방법을 알려 주세요…’

마침내 관악산 꼭대기, 바람이 맑게 지나가는 곳에서 도인을 만났어요.
도인은 조용히 앉아 있다가 대표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

기적의 우물

“도인님,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모자랍니다.
농사도 어렵고, 마실 물도 모자라 사람들 마음까지 거칠어졌습니다.”

도인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어요.
“마음이 마르면 다툼이 나고, 다툼이 나면 더 메마르지.
하지만 길이 없는 건 아니란다.
부림말에 오래된 우물이 있지? 그 우물에 마을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고사를 지내거라.
그러면 우물이 다시 숨을 쉬며 물을 내어 줄 것이다.”

기적의 우물

대표는 두 손을 모아 깊이 인사했어요.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표가 마을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우르르 모여 들었어요.
“도인님이 뭐라고 하셨나요?”

대표가 또렷하게 전했지요.
“우물에 마을이 함께 정성을 모아 고사를 지내면, 물이 솟아난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필요하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씩 풀렸어요.
“그래, 서로 탓할 때가 아니지.”
“우리, 같이 해 보자.”

기적의 우물

마을 사람들은 가진 것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어요.
부림말 우물에는 마을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정성스러운 상을 올리고,
가까운 박우물과 신작로 우물에도 정갈한 음식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쌀을 가져오고, 누군가는 나물을 다듬고, 누군가는 깨끗한 물동이를 씻었어요.

신기하지요?
아까까지 물 때문에 다투던 손들이, 이제는 같은 방향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답니다.

기적의 우물

드디어 고사 날.
마을 사람들은 우물 둘레에 동그랗게 섰어요.
어르신이 말했어요.
“오늘은 우물에게 부탁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을 모으는 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조용히 빌었어요.
“부림말을 살려 주세요.”
“우리도 서로를 살피며 살겠습니다.”

기적의 우물

그때였어요.
우물 안쪽에서 “또르르… 또르르…”
아주 작은 물소리가 들려왔지요.

“어? 지금 들었어?”
“물소리… 맞지?”

사람들이 숨을 죽이는 순간,
우물 밑에서 맑은 물이 반짝이며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조심조심, 그다음엔 기쁜 듯 콸콸!

기적의 우물

“물이다! 물이 솟아나!”
사람들은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먹였지요.

곧이어 박우물과 신작로 우물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 다시 물길이 돌아온 거예요.

기적의 우물

물이 돌아오자, 마을의 하루도 달라졌습니다.
논밭에는 다시 발자국이 늘고, 아이들 손에는 물바가지가 가볍게 들렸지요.
무엇보다, 사람들 말투가 부드러워졌어요.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물을 살린 건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한마음으로 모은 정성이란다.
그리고 그 정성은, 서로를 살피겠다는 약속에서 나온 거지.”

기적의 우물

그날 이후 부림말 사람들은 우물을 마을의 보물로 여기며 함께 돌봤어요.
물은 우물에만 고여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마음에도 맑게 차오르고 있었답니다.

등장인물 분석: 표로 제시

인물핵심 재주/능력성격과 상징이야기에서의 기능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마을 어르신갈등을 다독이는 조율공동체의 중심, 오래된 지혜다툼을 멈추게 하고 방향을 제시위기일수록 “어떻게 함께 설까”를 먼저 생각하기
마을 대표용기, 실행력책임을 짊어진 연결자도인을 찾아가 지혜를 가져옴도움을 청하는 일도 용기이며, 행동으로 옮길 때 길이 열린다는 점
관악산의 도인통찰, 문제의 핵을 보는 눈침착함, 균형해결의 실마리를 알려 줌답은 때로 ‘기술’보다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음
부림말 사람들협력, 나눔흔들리지만 회복 가능한 마음다툼에서 협력으로 전환공동체는 서로를 살피는 순간 다시 강해진다는 점
부림말 우물생명의 물, 회복의 상징신뢰와 정성의 거울기적의 장면을 완성자원은 ‘관리’와 ‘관계’가 함께할 때 오래 간다는 점

감상포인트

  • 가뭄이 “물의 부족”에서 끝나지 않고, 사람들 마음의 메마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또렷해서 공감이 큽니다.

  • 도인의 조언이 기적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로 그리지 않고, 마을의 협력과 정성을 조건으로 둔 점이 인상적입니다.

  • 다투던 손이 함께 준비하는 손으로 바뀌는 장면은 아이에게도 관계 회복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보여 줍니다.

  • 우물이 물을 내어 주는 순간의 “작은 물소리 → 차오름” 흐름이 구연으로 읽을 때 리듬감이 살아납니다.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위기의 순간, 나눔과 협력은 자원을 늘리고 갈등을 줄입니다.

  • 핵심 명제 2: 정성은 ‘마음의 자세’이며, 그 자세가 행동을 바꾸고 결과를 바꿉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우물’은 우리 삶의 여러 자원을 닮았습니다. 시간, 돈, 정보, 에너지, 그리고 관계까지요. 부족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움켜쥐려 하지만, 이 동화는 반대로 말합니다. 서로를 탓하기보다 규칙을 만들고, 할 수 있는 만큼 나누고, 함께 관리하면 자원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고요. 회사든 학교든 가정이든, 결국 “함께 굴리는 시스템”이 생길 때 숨통이 트인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교훈과 메시지

  • 협력의 힘: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갈등이 늘 수 있어요. 손을 맞잡는 순간, 해결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 정성의 의미: 정성은 거창한 의식보다, 서로를 배려하며 끝까지 해 보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 지혜를 구하고 실천하기: 누군가의 조언은 시작일 뿐, 마을 사람들처럼 함께 움직일 때 변화가 찾아옵니다.


《기적의 우물》은 “물이 솟았다”는 기적보다, 사람들 마음이 먼저 맑아진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때는 “우리도 서로 도와줄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묻기 좋아요. 어른에게는, 위기 속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길을 조용히 건네는 이야기로 남습니다.

읽으시면서 떠오른 ‘우리 집(우리 팀)의 우물’은 무엇인지, 댓글로 나눠 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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