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이미지 제공: Igniel
미소의 그림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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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이야기] 말 흉내내는 도깨비

말을 따라 하던 도깨비와 외로운 농부가 기지와 유머로 갈등을 풀어가는 전래동화. 소통, 두려움 극복, 창의적 해결을 함께 읽어요.

옛이야기에는 무서운 존재가 등장해도, 끝내 사람의 재치말 한마디의 힘이 상황을 바꿔 놓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말 흉내내는 도깨비》도 그런 이야기예요.

혼자 사는 농부의 집에 어느 날 “따라 하는 소리”가 스며듭니다. 처음엔 깜짝 놀라고 겁도 나지만, 농부는 도깨비를 힘으로 쫓지 않습니다. 대신 침착하게 관찰하고, 웃음 섞인 방식으로 길을 찾지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일상에서 누군가의 말이 거슬릴 때, 혹은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문제 앞에서 어떻게 한 걸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래동화 : 말 흉내내는 도깨비

옛날 옛적에, 작은 초가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가난했지만 손이 부지런했고, 밭일을 성실히 하며 살았지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어느 겨울날 저녁이었어요.
바람이 문틈을 쏙쏙 파고들고, 하늘은 벌써 까맣게 내려앉았지요.

농부가 집에 들어오며 말했습니다.
“어휴, 춥다. 오늘은 유난히 춥구나.”

말 흉내내는 도깨비

그런데요.
바로 그때, 어디선가 또렷한 목소리가 따라 했습니다.

“어휴, 춥다. 오늘은 유난히 춥구나.”

농부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어? 누가 있나?”

집 안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방구석도, 부엌도, 장독대 옆도 조용했지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농부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참 이상하네. 내 말이 어디서 들린 거지?”

그러자 또 따라옵니다.
“참 이상하네. 내 말이 어디서 들린 거지?”

이번에는 소리가… 위에서 들리는 것 같았어요.
농부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레 말했지요.

“설마… 천장에 도깨비가 숨어 있나?”

말 흉내내는 도깨비

그 말이 끝나자마자, 천장에서 또 들렸습니다.
“설마… 천장에 도깨비가 숨어 있나?”

농부의 어깨가 움찔, 하고 올라갔어요.
“아이고, 이 밤에 웬 도깨비란 말이냐…”

그날 밤, 농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농부가 말을 하면 그 소리가 꼭 따라 했지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농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놀라면 놀랄수록 더 신이 나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달라져 보자.’

그날부터 농부는 결심했어요.
입을 꾹 다물고, 집 안에서 말하지 않기로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났습니다.
집 안은 조용— 조용— 했지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그런데 참다 참다 못했는지, 천장에서 성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아저씨! 왜 말을 안 해요? 너무 심심하잖아요!”

농부는 속으로 ‘왔구나’ 하고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또박또박, 똑같이 따라 했지요.

“아저씨! 아저씨! 왜 말을 안 해요? 너무 심심하잖아요!”

천장이 잠깐 멈춘 듯 조용해지더니, 도깨비 목소리가 다시 나왔습니다.

말 흉내내는 도깨비

“어? 아저씨, 그건 내 말인데요! 따라 하지 마요!”

농부가 또 따라 했습니다.
“어? 아저씨, 그건 내 말인데요! 따라 하지 마요!”

이번에는 도깨비가 더 바쁘게 외쳤어요.
“아니, 그만! 그만 따라 해요! 내가 싫단 말이에요!”

농부도 더 또렷하게 따라 했지요.
“아니, 그만! 그만 따라 해요! 내가 싫단 말이에요!”

그 순간, 천장에서 “펑!” 하고 연기처럼 뭔가가 내려왔어요.
(무섭게가 아니라, 어쩐지 급히 내려오다 미끄러진 것처럼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도깨비가 얼굴을 붉히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저씨…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심심해서 그랬어요.”

농부는 팔짱을 끼고 도깨비를 바라봤어요.
그리고는 낮게, 하지만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 남이 싫어하는 걸 따라 하면 어떤 기분인지 이제 알겠지?”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네… 이제 알아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농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요.
“좋다. 약속만 지키면 된다. 그리고 심심하면… 말로 먼저 부탁해 보렴.”

도깨비는 눈이 동그래져서, 조심스레 웃었습니다.
“그럼… 다음부터는 ‘같이 이야기해요’라고 말할게요!”

말 흉내내는 도깨비

그날 밤부터 농부의 집은 조용하고 따뜻해졌습니다.
농부는 혼자여도 덜 외로웠고, 말은 더 신중하고 다정해졌지요.

그리고요, 천장도 더는 농부의 말을 따라 하지 않았답니다.



등장인물 분석
인물 핵심 재주/능력 성격과 상징 이야기에서의 기능 독자에게 남기는 메시지
농부 상황을 관찰하고 방법을 바꾸는 기지 침착함, 유머, 생활의 지혜 공포를 ‘생각’으로 바꾸어 문제를 푸는 주인공 겁이 날수록 숨을 고르고, 방법을 바꿔 보세요
도깨비 남의 말을 똑같이 따라 하는 흉내 장난기, 외로움, 관심 욕구 갈등을 만들고, 대화를 통해 변화하는 존재 장난도 상대 마음을 헤아려야 즐거워요
오두막(공간) 소리가 울리는 ‘무대’ 고요, 외로움, 사적 영역 작은 불편이 크게 느껴지는 환경을 보여줌 나의 공간을 지키는 방식은 힘이 아니라 지혜일 수 있어요


감상포인트
  • 농부는 도깨비를 “혼내기”보다 “규칙을 바꾸기”로 대응합니다. 싸움 대신 판을 바꾸는 선택이 인상적입니다.

  • 침묵은 포기가 아니라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농부의 조용한 며칠은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처럼 보입니다.

  • 도깨비가 결국 사과하는 장면은 ‘이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깨닫고 멈추는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 흉내라는 행동이 왜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알려 줄 수 있는지, 어린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 마지막의 따뜻한 분위기는 “문제가 사라졌다”보다 “관계가 달라졌다”에 가까워 여운이 남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 핵심 명제 1: 두려움은 생각을 멈추게 하지만, 관찰은 길을 보여 줍니다.

  • 핵심 명제 2: 말은 상처도 되지만, 방법을 바꾸는 대화는 해결이 됩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이 이야기는 ‘놀림’이나 ‘따라 하기’ 같은 일상 갈등을 다룹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불편할 때 바로 맞서기보다, 상황을 차분히 살피고 상대가 느끼게 만드는 방식으로 알려 주면 감정 싸움이 줄어들 수 있어요. 물론 언제나 따라 하기가 답은 아니지만, 농부가 보여 준 태도—침착함, 유머, 경계 설정—은 오늘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농부는 겁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고, 문제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방식”을 “스스로 싫어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바꾸어 도깨비가 깨닫도록 돕지요.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당황할수록 숨을 고르고 관찰하기

  • 싫은 행동에는 경계를 세우되, 말로 풀 길을 함께 열기

  • 창의적인 대응은 큰 힘 없이도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믿기




《말 흉내내는 도깨비》는 무서움으로 시작하지만, 끝에는 웃음과 약속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걸린다면, 농부처럼 한 번 숨을 고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읽으시며 떠오른 경험이 있다면, 편하게 한 줄로 나눠 주세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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